비즈니스위크 분석
토요타의 지칠 줄 모르는 약진은 멈추지 않을 것인가. 토요타도 잠재적인 장애물이 없는 건 아니다. 토요타라고 성공만 한 건 결코 아니다. 토요타는 젊은 층, 미니밴 그리고 풀사이즈 픽업 트럭에 포커스를 맞췄으나 초기에는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토요타가 수익의 70%를 미국시장에서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럭서리카인 렉서스 세단은 BMW에 고전하고 있다. 토요타차 소유자들의 연령은 평균 46세로 고령이다. 또 토요타 빅 셀러들은 대부분 헤드 터너(Head Tunner)들이 아니다. 토요타의 경쟁사들도 가만히 앉아 있는 건 아니다.
GM은 43억달러를 투자해 캐딜락의 구조조정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GM의 품질도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GM의 리차드 왜고너 회장은 \"토요타는 좋은 경쟁업체지만 난공불락의 대상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닛산 CEO인 카를로스 곤도 토요타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가 성공할 것 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뚜렷한 진보가 없다\"는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빅3\' 는 \'엔고\'가 토요타를 강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 엔화가 앞으로 12개월동안 달러당 110엔이 되면 토요타의 세전 이익은 9억달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엔고가 80년대에도 토요타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토요타가 세계시장 진출 드라이브를 걸면서 어언 30년이 지났으나 토요타는 엔화 약세가 토요타 수출을 지원한 수출보조금이었다는 비난을 뒤집어쓸 이유가 없다.
1986년 최초로 미국공장을 가동하면서부터 현재까지 미국에 투자한 액수는 140억달러에 달한다. 또 코스트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설정돼 있다. 토요타가 500개의 북미 공급업자들로부터 구매하는 부품과 자재만도 작년에 190억달러에 달해 시스코나 오라클의 연간 판매액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엔고에 대한 자연스러운 헤징이 되고 있다.
오쿠다 히로시 토요타 회장은 지난 9월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60% 이상은 미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10년 전 토요타의 SUV 시장점유율은 4%로 보잘 게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판매가격 1만9,000달러의 RAV4 에서 6만5,000달러의 렉서스 LX470까지 8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 대당 1만 달러의 고마진차 시장점유율이 12%에 이른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특히 경쟁이 치열한 SUV시장에서 미국 빅3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올 가을 토요타차 1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647달러로 GM의 3,812달러, 포드의 3,665달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빅3가 우세화력을 앞세워 소모전을 벌이고 있으나 토요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다.
토요타가 SUV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임으로써 현재 10%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15%로 확대키 위한 전략이다. \"미래는 풀사이즈 트럭, 럭서리카, 환경 및 젊은 층을 겨냥한 차의 시대\"라고 토요타 미국 판매법인 COO인 제임스 프레스는 예상했다.
토요타는 \'빅3\'의 마지막 이윤 창출처인 픽업트럭의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4.5%에서 더욱 확대키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토요타는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 8억달러를 들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서 2006년까지 연산 25만대의 트럭을 만들어 빅3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시판을 통해 현재 환경타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내년 여름엔 하이브리드 렉서스 RX330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렉서스는 1갤런당 35마일을 달릴 수 있어 현재 갤런당 21마일을 달리는 RX330과 대비된다.
또 토요타는 젊은 층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1만4,500달러의 시온 XB 컴팩트카를 시판한 건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토요타의 경쟁업체마저도 시온의 날렵하고 작은 디자인에 놀라워하고 있다. 시온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출시된 후 7,700대가 판매돼 예상실적을 30%나 뛰어넘었다.
강호영 기자 < ssyang@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