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클래식 명차를 통해 100년 자동차 산업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04 세계 명차 모터쇼'(2004 International Classic Motor Show)가 20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불 합작 전시 컨벤션 기획회사인 유로스카이(대표 최진호)가 주최하는 이번 모터쇼에는 1800년대 말부터 1940년대 말까지 제작된 세계적으로 진귀한 유럽의 클래식 명차 30 여대를 비롯해 미래의 첨단 컨셉카 등 국내외 차량 50 여대가 전시된다
'세계 명차와의 만남을 통한 자동차 변천사 및 문화의 이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클래식 명차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당대의 풍속과 기계 문명의 변천사를 재현 함으로써 자동차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자동차 문화 이벤트로 치러질 예정이다.
기존 모터쇼와는 달리 전시장 자체를180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7개의 권역으로 나눠 그 시대를 상징하는 세트장치를 배경으로 18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의 3세기에 걸친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관통하는 트렌드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명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클래식카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클래식카 협회에서 엄선한 30여대를 선보이게 되는데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한 대당 평균 가격이 30억원을 상회한다.
전시되는 차량들은 제작자의 장인정신과 소장자의 정성이 어우러져 1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행이 가능한 차들로서 행사 전 카퍼레이드로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차로는 증기 기계에서 석유엔진으로 변환되던 시기인 1889년 6월에 소형차 특허를 낸 '비자비(Vis-?Vis)'가 있다. 프랑스어로 ‘서로 마주보다’는 의미를 가진 이 차는 차체 길이가 2미터가 채 안 되고 서로 마주보게 배치된 2개의 좌석에 4명의 승객이 마주 앉도록 디자인 되었다.
또 세계에서 단 2대밖에 없다는 부아장(VOISIN) C28도 전시된다. 부아장은 원래 항공기제작 회사로 당시 항공기 엔진소재를 차량엔진에 탑재를 하여 화제가 되었던 차다. 이밖에 1차 세계 대전 직후부터 70년대 말까지 영국의 스포츠카 전성기를 이끌었던 MG의 미지트(Midget)와 트라이엄프(Triumph)의 TR6가 전시된다.
특히, MG의 미지트는 값은 싸지만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2인승 스포츠카로서 명성을 쌓았던 모델로 지금도 희귀한 명차로서 미지트 시리즈를 아끼는 매니아들에게는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밖에 프랑스의 디용부통(Dion Bouton)과 시트로엥(Citroen)의 Trefle(1925) 그리고 맥아더 장군이 탔던 자동차 등이 있다. 국내의 클래식 자동차로는 이승만, 박정희 전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이 행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명차 전시회인 만큼 화제거리도 풍성하다. 우선 대당 가격이 수십 억원에 달하는 차량 30여대를 세계 각국의 소장가들로부터 협조를 받아 임대하고, 전용 수송기로 공수해온다. 이런 과정은 엄격한 통제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수송절차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 등도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사기간 중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작된 클래식 의상을 입은 도우미들이 관람을 도우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클래식 의상 패션쇼도 가질 예정이며 자동차 문화단체들과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유로스카이 최진호 대표는 "이번 명차 모터쇼는 1903년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재위식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어차를 수입한지 100년을 기념하여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2004세계 명차 모터쇼'는 산업자원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유럽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