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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국내 모터스포츠 정상에 서다


국내 모터스포츠 최고의 드라이버 자리에 22세의 젊은 레이서 황진우가 우뚝 섰다.



지난 23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BAT GT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킥스렉서스팀의 황진우가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올랐다. 황진우는 히트1에서 종합우승을 눈 앞에 뒀던 인디고팀 이재우의 차에 문제가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짜릿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히트2에서는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며 노련한 드라이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최고 드라이버를 가리는 이번 최종전은 오전에 열린 히트1에서 이미 명암이 엇갈렸다. 이번 대회에서 완주만 하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이재우와, 2위에 만족할 것이라던 황진우. 따라서 레이스가 그렇게 뜨거울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으나 그런 섣부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인디고 차에서 나타난 결정적인 트러블이 그 발단이었다.



히트1, 포메이션랩을 출발하려던 이재우의 머신에서 타이어가 빠져나가면서 인디고의 피트는 부산해졌다. 그러나 볼트가 부러진 머신은 서킷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피트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이재우는 최종전 히트1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종합우승컵은 히트1에서 우승한 황진우의 한 손에 넘어갔다. 이재우는 다 잡았던 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불운을 맞았고, 2위로 끝날 것 같던 황진우는 종합우승이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팀에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오후에 치러진 통합전(히트2)은 \'레이스는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경기였다. 황진우가 폴포지션을 잡았고, 그 뒤를 인디고 조항우가 포진했다. 히트1에서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재우는 번외경기로 10그리드에 위치했으며, 그 앞쪽으로는 GT2 드라이버들이 자리잡으면서 GT1 머신들이 힘을 못쓸 것처럼 보였다.


올시즌 BAT GT 마지막 레이스인 통합전은 롤링 스타트로 진행됐다. 출발과 함께 뒤쪽에 있던 이재우가 인코너로 파고들며 선두권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이 때 안쪽을 공략하던 타키온팀 조익성이 이재우를 피하면서 바깥쪽에서 밀고 들어오던 펠롭스팀 김한봉의 머신과 함께 1코너 버지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버지에 빠졌던 선수들은 다시 코스인했다. 그러나 김한봉은 차체 파손으로 피트인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2랩에 들어서면서 조항우는 황진우를 따라잡았고, 그 뒤를 10그리드에 있던 이재우가 바짝 뒤쫓았다. 이재우는 결국 황진우를 직선에서 추월하며 히트1에서의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완주만 해도 종합우승을 놓치지 않는 황진우는 이재우의 뒤쪽에서 강하게 접근전을 펼치며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경기 초반은 그렇게 진행됐고, 10랩 이후의 의무 피트스톱을 하면서 황진우와 킥스렉서스는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항우와 황진우가 동시에 피트스톱했고, 이재우는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빠르게 서킷을 질주해 갔다. 이재우는 다음 랩에서 피트스톱한 후 코스로 들어갔으나 황진우는 이미 1코너를 돌아나가고 있었다. 이재우는 황진우를 쫓았지만 GT2와 투어링A 머신들이 많아 간격을 좁히는 게 더뎠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재우는 앞서던 다른 클래스 머신들을 추월했고, 황진우를 앞에 뒀지만 황진우는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면서 경쟁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였다.


의욕이 지나쳤을까. 경기가 종반에 다다르면서 이재우는 페이스를 잃고 버지에 빠지며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다행히 코스인하며 경기를 재개했다. 이 때까지 조항우가 1위를 유지했고, 그 뒤를 이재우와 황진우가 멀리서 따라가는 상황이었다. GT2도 잭팀의 권오수가 1위를, 아이리버팀 이승철과 김중군이 각각 2위와 3위를 달렸다. 이번 레이스에 닛산 실비아로 오랜만에 참가한 KNR-윈팀 임성택이 4위로 선두를 쫓고 있었다.



라스트 랩,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레이스에는 마지막 반전이 도사리고 있었다. 1위를 달리던 조항우가 투어링A의 R-테크팀 김호중과 2회 추돌에 이어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추돌 당하면서 피니시 라인이 앞에 보이는 10코너에서 스핀 후 리타이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이재우는 히트2에서 1위를 차지했고 황진우가 2위에 올랐으나 이재우가 번외경기로 참가했기 때문에 황진우가 다시 1위가 됐다. 2위는 D1팀의 박성욱이 차지했다. 결국 이 날 최종전에서 인디고는 최악의 상황을 되풀이했고, 반면 킥스렉서스는 최고의 날이 됐다.




불운에 휩싸인 이재우와 조항우.
GT2에서는 순위변동없이 권오수, 이승철, 김중군이 순서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함께 진행된 투어링A에서는 질레트M3파워팀 박시현이 1위, 상신브레이크팀 손성욱이 2위, KT돔팀의 김동륜이 3위를 차지했지만 종합우승은 6전에서 클래스 1위에 오른 KT돔 김영관의 몫이었다.



한편, 최종전에서 한국타이어 원메이크전이기도 한 하이카 클래스에서는 KMSA팀 서호성이 우승했다. PRT팀 조규탁이 2위, R스타즈팀 최재훈이 3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최해민은 포뮬러A 마지막 전에서도 우승기록을 이어갔다. 투어링B에서는 킴스레이싱팀의 매뉴엘 망골드가 1위를 했다. 신인전에서는 맨토레이싱클럽의 이천희가 우승했고, 오비탈레이싱팀 원재현과 로케트파워팀 노영진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편, KMRC가 주최한 BAT GT 챔피언십은 겨울동안 재정비한 내년 3월 2006 시즌을 시작한다.






용인=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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