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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 어떤 차 구입할까


GM대우자동차가 첫 SUV 윈스톰을 출시하면서 국산 SUV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SUV 선택폭이 보다 넓어졌다는 점에서 윈스톰 출시는 반가운 일이나 소비자들로서는 그 만큼 자동차를 고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재 국산 SUV는 크게 소형과 중형 그리고 대형으로 나뉘어져 있다. 분류기준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으나 일반적으로 크기와 배기량, 탑승인원 등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소형 SUV는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자동차 뉴 스포티지, 쌍용자동차 액티언 등이 있다. 세 차종의 공통점은 모두 2,000cc급 디젤엔진을 얹은 것과 5인승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GM대우가 5인승 2,000cc급 윈스톰을 추가했다. 4개 차종의 최고출력은 윈스톰이 150마력이고, 다음으로 액티언이 145마력, 투싼과 뉴 스포티지가 143마력이다.

중형 SUV로는 현대 싼타페와 쌍용 카이런, 기아 쏘렌토 등이 있다. 그러나 중형 SUV부터는 배기량과 크기 기준이 무의미해진다. 우선 세 차종의 공통점은 탑승인원이 7인승이라는 점이다. 반면 배기량은 모두 다르다. 싼타페는 153마력의 2,188cc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카이런은 145마력의 1,998cc와 176마력의 2,696cc 두 가지를 장착했으며, 쏘렌토는 2,497cc 디젤엔진이 145마력과 174마력의 두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윈스톰은 150마력의 7인승 1,991cc로 중형 SUV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5인승은 소형 SUV에, 7인승은 중형 SUV와 경쟁토록 한 셈이다.

대형 SUV는 쌍용 렉스턴II와 현대 테라칸이 포진하고 있다. 렉스턴II는 2,696cc 디젤엔진을 채용했으며 174마력과 191마력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테라칸은 174마력의 2,902cc 디젤엔진이 주력이다. 물론 두 차종 모두 7인승이다. 여기에다 현대가 오는 8월경 230마력의 V6 3,000cc급 디젤엔진을 탑재한 7인승 SUV EN(프로젝트명)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대형 SUV시장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 처럼 SUV가 세분화되면서 소비자들도 SUV를 고르는 데 적지 않은 고민이다. 여러 면을 따져봐야 하겠으나 가장 관심이 높은 경제성을 보면 여전히 국내에서 SUV의 주력 배기량은 2,000cc 미만이다. 그 이유는 2,000cc 이상이 될 경우 특별소비세와 자동차세가 높아져서다. 예를 들어 같은 중형급 SUV라도 싼타페는 배기량이 2,188cc여서 특소세율이 10%에 달한다. 그러나 카이런 1,988cc와 1,991cc의 윈스톰은 같은 7인승이지만 배기량이 2,000cc 미만이어서 특소세율이 5%에 불과하다. cc당 세금도 싼타페는 220원이지만 카이런 2.0과 윈스톰은 200원이다. 결과적으로 연간 자동차세는 7인승 2,188cc가 62만5,000원(교육세 포함)이지만 카이런 2.0과 윈스톰은 52만원 정도에 그쳐 1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런 이유로 2005년까지 국산 SUV시장은 7인승 2,000cc 미만이 위력을 떨쳤다. 그 중 구형 싼타페는 국내 2,000cc급 7인승 SUV의 최고 인기차종으로 오랜 기간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SUV의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5인승 소형 SUV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현대는 소형 SUV 투싼과의 차별을 두기 위해 신형 싼타페의 배기량을 2,200cc로 높이는 동시에 고급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는 이를 통해 중형 SUV뿐 아니라 대형 고급 SUV와도 경쟁, 싼타페의 등급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현대는 싼타페로 대형 SUV인 렉스턴II와 경쟁하며 지난 5월까지 1만9,000대가 판매됐다. 이에 반해 쌍용은 렉스턴II를 수입 SUV와 경쟁시키며 고가차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제 렉스턴II 노블레스의 경우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 국산 최고가 SUV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SUV의 경우 출력이나 성능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성에서 판매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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