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9월13일 오전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행사에 들어갔다. “자동차와 인간, 자연이 숨쉬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모터쇼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동주관, 지방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모터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제4회 서울모터쇼가 취소된 가운데 열린 대규모 자동차 전시행사여서 앞으로 정기적인 모터쇼로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완성차 23개업체, 이륜차 8개업체, 부품/용품 156개업체, 기타 22개업체 등 11개국 207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이 참여했으며 대우 상용차부문 등 9개 상용차업체가 전시차를 내놨다. 수입차 메이커로는 벤츠,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아우디, 폴크스바겐, 토요타, 재규어 등이 참가했고 가와사키, 스즈키, 야마하, 듀카티, 아프릴리아 등 수입 이륜차업체들도 전시차를 출품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행사에 2인승 로드스터 네오스와 정통 스포츠카 HCD-6 등 2대의 컨셉트카와 최근 시판에 들어간 스포츠카 투스카니 등을 출품했다. 기아자동차는 리오를 베이스로 만든 컨셉트카 \'KMX\'와 스포티지 랠리카, 카니발 튜닝카(부분개조차)를 내놓았고 상용차 부문만 참가한 대우는 바닥높이를 크게 낮춰 승하차를 쉽게 한 국내 최초의 중저상 버스와 35인승 중형버스, 천연가스 버스 등을 처음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시판을 시작한 SM5 에디시옹 스페시알과 함께 스포츠카 FS-951 및 SSC-1 등을 컨셉트카로 전시하고 내년에 출시할 SM3를 부분 공개했다. 또 쌍용자동차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고급 SUV 렉스턴을 중심으로 기존의 지프형차들을 전시했다.
수입차 중에는 BMW 최고급 스포츠카 Z8을 비롯 벤츠의 하드톱 오픈스포츠카 SLK, 아우디 TT로드스터와 A8, 폴크스바겐 뉴비틀, 볼보 S80, 토요타 GS300, 크라이슬러 PT크루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BMW X5, 크라이슬러 다코타 등 모두 20여차종이 선보였다.
제1회 부산국제모터쇼는 지방에서 처음 치러지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컨셉트카나 쇼카 등 새로운 전시차가 거의 없이 판매차종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돼 진정한 국제 모터쇼로서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주최측인 부산시는 이번 모터쇼 기간 중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튜닝카 전시와 드래그 레이스, 카트 레이스, 카오디오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 입장권은 인터넷(www.busanmotorshow.co.kr) 이나 부산은행 전지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요금은 일반 5,000원(단체 4,000원), 고등학생 이하 3,000원(단체 2,000원)이며 예매시는 일반 4,000원(단체 3,000원), 고등학생 이하 2,000원(단체 1,000원)이다.
승용관과 상용관을 구분해 전시관을 운영하는 현대자동차는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해서 작년 파리모터쇼에 나갔던 정통 스포츠카 네오스(NEOS)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개발, 올 2월 시카고 모터쇼에 출품했던 HCD-6 컨셉트카 2대를 전시했다.
네오스는 28개월에 걸쳐 개발한 2000cc 급 2인승 스포츠카로서 250마력의 DOHC 신형 2.0 베타엔진과 6단 연속 반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카본 화이버(Carbon Fiber), 플라스틱을 사용해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었고 걸윙타입의 도어를 적용했다.
HCD-6는 2인승 6단기어의 스포츠카로서 HCD 시리즈의 완결판. 차체의 중간에 엔진을 탑재했고 바퀴의 휠을 통해 공기가 흐름으로 엔진을 냉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싼타페에 적용된 240마력의 2700cc DOHC V6 엔진을 탑재했다.
이와함께 양산차종으로는 지난 9월 6일 출시한 정통스포츠카 투스카니를 비롯, 에쿠스, 그랜저XG, 뉴EF쏘나타, 아반떼XD, 베르나, 테라칸, 싼타페, 트라제XG, 스타렉스리무진과 버스 등을 출품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국내 공식 수입.판매법인인 한성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럭셔리 세단 S, E, C 클래스와 고성능 로드스터 SLK 4대를 선보였다.
S600은 뉴S클래스의 최고급 모델로 벤츠의 안정성을 대표하는 차다.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충돌시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을 효과적으로 설계했으며 전자감응식 안전벨트, 2중 유리창 등 각종 안전장치가 부착돼 있다. 12기통 엔진에 배기량은 5천9백87km, 최고시속은 2백50km이다. 시판가격은 2억7백90만원.
E클래스는 S클래스 바로 아래 단계 모델로서 전세계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뉴C클래스는 콤팩트 세단 분야에서 최고 위치를 점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4년간 1조3천억원을 투자해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된 모델로 뉴S클래스와 E클래스를 조화시킨 스타일이 특징이다.
2인승 스포츠카 SLK 230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 9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모델이다. 버튼 하나로 단 25초만에 신속정확하게 개폐할 수 있다. 시판가격은 6천9백9십만원.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미니밴, SUV, 컨버터블, 경트럭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품되는 크라이슬러 차종은 최고급 미니밴 그랜드보이저, 크로스오버카의 대명사 PT크루저, SUV의 원조 지프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오픈카 세브링 컨버터블, 경트럭 다코타 등 5개 모델이다.
그랜드 카라반 후속 모델로 나온 그랜드보이저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차량으로 알루미늄 재질의 3.3L V6 엔진을 탑재, 무게와 소음을 최소화했으며 최대출력은 기존 엔진에 비해 9% 가량 향상시킨 172마력이다. 3구역 자동 온도조절 장치, 장애물 탐지장치가 장착된 파워 슬라이딩 도어,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추고 있다. 시판가격은 그랜드 보이저 5천4백9십만원, 보이저 4천6백9십만원이다.
지난해 선보여 전세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PT크루저는 독특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 밸브의 2400cc DOHC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62kg·m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경트럭 다코타는 미국에서 4년 연속 소형 픽업트럭 부문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됐다. 4도어 6인승으로 차세대 4.7L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235마력. 2002년 국내 시판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고진모터임포트는 올해 들어 각종 신차를 출시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되는 뉴파사트는 베스트셀링카인 구형 파사트의 후속 모델이다. 곡선미가 두드러진 외형 디자인과 사용하기 편한 실내 설계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최고시속 215km, 최고출력 150마력의 힘을 내며 팁트로닉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뉴비틀은 폴크스바겐의 최고 인기 차종이다. 1998년에 출시되어 2000년부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뉴비틀 2.0은 115마력의 1984cc의 직렬 4기통 SOHC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시판가격은 썬루프, 가죽시트 옵션을 포함하여 3천5백만원이다.
아우디 A8은 세계 최초로 1백% 알루미늄 차체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아우디의 첨단기술이 한꺼번에 적용된 최고급 세단이다.
올 4월 국내에 선보인 TT로드스터는 독창적이고 간결한 라인으로 형상화한 콤팩트 스포츠이다. 직렬 4기통 1.8DOHC 터보엔진을 탑재하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 최고속도는 222km이다.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여 연비가 8.7km/ℓ로 우수하다. 시판가격은 5천9백4십만원이다.
볼보자동차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합쳐진 PAG코리아(프리미어 오토모티브그룹 코리아)는 볼보 크로스컨트리와 S80, 재규어 S타입, 랜드로버 프리랜더 등 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올 3월부터 국내에서 시판한 4륜구동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의 다목적성과 SUV의 성능을 합친 신개념 크로스오버 성격의 퓨전카다. 볼보자동차 최고모델인 S80의 플랫폼에서 개발되었고 작고 가볍지만 200마력의 출력을 내는 강력한 직렬 5기통 저압 터보엔진을 장착해 거의 진동이 없는 게 특징이다. 적재물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가 가능해 트렁크 공간도 넓다. 시판가격은 6,490만원이다.
볼보 역사상 최대 규모인 7조 2천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고급 세단 S80은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에 따라 기어가 자동변속되는 인공 지능형 변속기를 장착했다. 또한 후방충돌시 목부상을 최소화시켜주는 경추보호시스템 WHIPS(Whiplash Protection System)과 커튼형 에어백 IC(Inflatable Curtain) 같은 새롭고 획기적인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재규어 S-TYPE은 재규어 회사 역사상 단일투자로는 최고액인 4억파운드(약 8천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다. MBC 드라마 호텔리어에도 나왔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S-TYPE SE는 2,967cc V6 DOHC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속도 235km, 가격은 7,960만원이다.
올 6월에 국내에 출시된 SUV 프리랜더는 2500cc V6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5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있다. 랜드로버 특유의 강점을 그대로 살려놓은 차로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이번에 전시된 차량은 2.5 V6 3도어로 시판가격이 4,890만원이다.
BMW는 자동차 외에 새로운 개념의 도시형 2륜 자동차 C1, R1150RS, F650GS 등 8대의 모터사이클, 그리고 BMW 악세사리를 전시하였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R1150RS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R1150RS는 촉매변환장치와 6단 기어, 뉴 EVO 브레이크와 통합 스포티 ABS, 그리고 기존보다 커진 윈드쉴드를 장착했다. 1130cc 엔진을 장착하며 최고출력 90마력, 시속 100km 도달시간 4.1초, 최고속도는 215km/h 이다. 국내 시판가격은 2,150만원.
장거리 주행에 뛰어난 R1150RT는 운전자와 후석탑승자 모두에게 승차감이 우수하다. 1130cc 엔진을 장착하며 최고출력 95마력, 최대토크 10.2kg·m, 최고속도는 200km/h이다. 변속기는 6단 리턴방식으로 2채널 ABS, 보쉬전자제어 모트로닉, 텔레레버 현가장치 등을 장착했다. 주행 중에도 윈드쉴드 높이와 경사를 버튼으로 조절 가능하며, 내부 에어덕트가 찬 바람을 따뜻하게 전환시켜 겨울에도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다. 국내 시판가격은 2,420만원.
모터사이클의 장점과 자동차의 안전장치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 교통수단 C1은 CVT 변속장치를 장착해, 기어변속 동작이 불필요하고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 ABS, 사이드 임팩트바, 탑승부 프레임, 텔레레버 현가장치 등이 장착되어 있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등지에서는 운전시 헬맷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125cc의 엔진 용량, 15마력, 최고속도 100km/h, 무게 185kg으로 50km/h에 도달하는데는 5.9초가 소요된다. 국내 시판가격은 950만원.
이 밖에 이륜차 업체로는 스즈키(효성참피온상사), 듀카티(효성참피온상사), 아프릴리아(영광모터스), 야마하(한국머터트레이딩), 가와사키 등이 참가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