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는 바로 시세다. 중고차의 시세를 결정짓는 요인은 연식, 주행거리, 사고유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의 자동차로 평가되는 이러한 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외적 요인으로도 시세가 변동한다. 각종 신차 할인 프로모션이나 후속모델 출시, 대대적인 리콜 등과 같은 이슈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예상치 못한 이슈는 중고차 시세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신차 할인 프로모션, 후속모델 출시, 리콜 이슈 중 중고차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뉴스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 기업 SK엔카(대표 박성철)에 따르면 수많은 자동차 뉴스들 중 중고차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차 할인 프로모션이다.
일반적으로 국산중고차의 경우 1년에 약 10% 가량 잔존가치가 하락한다. 그런데 신차 가격이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중고차 가격은 이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
중고차를 고려했던 소비자들도 중고차가격이 할인된 신차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신차로 눈을 돌리게 된다. 중고차를 팔려던 소비자들은 가격을 신차 할인 수준에 맞춰 내리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신차 할인은 중고차 시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최근 몇몇 수입차 브랜드가 파격적인 가격 할인 공세로 신차 가격을 몇 백 만원 가까이 할인하자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 가격 거품을 주장했고 기존 구매자들은 본인 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속모델 출시 역시 중고차 시세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고려되지만 실제 중고차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최근에는 국산과 수입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신차가 자주 출시되고 그만큼 신차 뉴스도 신속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신차 기획단계부터 개발, 디자인, 출시예정, 스파이샷 등 차량이 출시되기까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신차 출시 소식이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실제 출시를 하더라도 급격한 시세 하락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신형보다 구형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도 종종 발생해 신차가 출시되면 구형 모델의 시세는 무조건 하락한다고 볼 수 없다. 현대 싼타페CM의 풀체인지 모델인 싼타페DM이 출시됐을 당시 소비자들은 기존 모델의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 때문에 오히려 중고차 시장에서 싼타페CM을 더욱 선호했다. 싼타페DM이 출시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싼타페CM은 지금도 국산중고차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항상 위치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콜은 차량 성능과 운전자 안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따라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결정된다. 차량 결함으로 인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는 리콜이라면 시세 하락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 또한 추락하게 된다. 이러한 시세 하락은 국산차보다는 수입차, 준중형이나 중형보다는 대형차가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리콜의 경우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SK엔카 마케팅부문 최현석 부문장은 “중고차 시세 하락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중고차를 사거나 팔려면 평소 중고차 시세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은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이런 시세 파악은 언제 중고차를 사고 언제 적정 가격에 팔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