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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동차 박물관 3 - 포르쉐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에는 포르쉐 광장이라고 이름 붙은 로터리를 중심으로 포르쉐 본사와 공장, 전시장, 그리고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인증 중고차까지 취급하고 있어 다양한 포르쉐 모델로 가득찬 전시장도 눈길을 끌지만, 지난 80년간 포르쉐가 이뤄온 역사를 담고 있는 포르쉐 박물관은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로 유명하다.

포르쉐 박물관은 1976년 20여 대의 자동차를 전시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2009년 1억 유로를 들여 건물을 새로 지어 약 80여 대의 자동차를 동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세 개의 큰 기둥 위에 건물이 비스듬히 떠받쳐 있는듯한 형상으로 유명한 포르쉐 박물관은 오스트리아의 건축 사무소 ‘로만 델루간’에서 설계했다. 포르쉐 박물관은 보존 가치를 지닌 400여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80여 대를 선별해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한다. 전시된 차량 모두 주행이 가능한 상태다.


박물관은 총 3층, 전시관은 2-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층은 긴 경사로로 이어져 있으며 전시를 보며 올라가게 되어 있다. 전시 관람 동선의 바깥쪽에는 포르쉐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양산차들이 전시돼 있으며, 안쪽 동선에는 동시대의 모터스포츠 경주차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시는 P1으로 시작된다. P1은 포르쉐의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만든 첫 번째 자동차이며, 가솔린 자동차가 등장하기 이전인 1918년 만들어진 전기차다. 2014년에 P1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타입 64의 바디쉘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전시품이었다. 전시는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포르쉐 설립 이전에 개발한 엔진, 자동차 등으로 이어진다. 메르세데스에서 일하던 시절 제작한 자동차들을 비롯해 히틀러의 명령으로 제작했다는 폭스바겐 비틀의 원형인 KdF 등이 전시돼 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히틀러를 도왔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히고, 아들 페리 포르쉐가 사업을 맡게 된다.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감옥에 있던 1947년 이탈리아 치시탈리아의 의뢰를 받아 만든 경주차가 페리 포르쉐의 등장을 알린다. 바로 옆에는 페리 포르쉐가 만든 첫 번재 포르쉐이자, 포르쉐의 첫 양산차 356의 프로토타입으로 단 한 대만이 제작된 포르쉐 356/1이 있다. 포르쉐 356은 1949년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소개된 이후 하드탑 쿠페, 컨버터블, 스피드스터 등 다양한 종류로 생산됐다. 356/2 쿠페, 356 쿠페 페르디난트, 356 스피드스터 프로터타입 등의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이어 포르쉐의 상징, 911이 등장한다. 1세대인 911 2.0 쿠페 모델부터, 911 카레라 RS, 최초의 포르쉐 911터보로 이어지며 911의 역사가 펼쳐진다. 1965년 보급형 모델로 제작된 912, 1966년 처음 등장한 911 타르가, 1973년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 현재 판매 중인 7세대 모델까지 모든 세대의 911과 함께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모델 중 911 GT3 RSR, 911 GT2, 박스터 등은 박물관에 처음 전시되었다는 표시가 되어 있어 전시된 자동차들이 계속 변경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중간중간 ‘가벼운’, ‘영리한’, ‘빠른’, ‘강력한’, ‘집약된’, ‘일관적인’ 등 6가지 주제로 2백여 가지의 소형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술적인 면은 스크린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가벼운’ 주제에는 무게가 130kg에 불과한 908의 차체가 4개의 줄에 매달려 전시돼 있으며, ‘빠른’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321.4라는 숫자와 함께 956이 중력을 거스른 듯 천장에 뒤집혀 붙어 있다. 이론적으로 956이 321.4km/h의 속도로 달릴 경우, 천장에서 떨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음을 표현한 것. ‘일관적인’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벽에 356과 911의 선을 모두 겹쳐 그려 356부터 현재의 911에 이르기까지 크기만 변했을 뿐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동선의 안쪽으로는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경주차들이 전시돼 있다. 1960년대의 경주차 908/02 스파이더, 908LH 등을 시작으로 1970~1971년 2년 연속 르망 연승의 영광을 안겨준 포르쉐 917 시리즈의 다양한 모델들를 비롯, 수많은 경주차가 전시돼 있다. 전시 중간 30000이라는 숫자와 함께 트로피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올해까지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차지한 우승컵의 갯수가 3만개에 달한다는 자랑이다. 

포르쉐 자동차의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장치와 현재 판매 중인 카이엔, 파나메라, 911 타르가 등이 나란히 서 있는 곳을 지나면, 홀로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918 스파이더를 마주하게 된다. 4.8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887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면서도 유럽 기준 연비는 30km/h에 달하며,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양산차 중 가장 빠른 6분 57초의 랩타임을 기록한 모델이다. 딱 918대만 한정 생산된 모델로 이미 918대가 모두 판매돼 이제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포르쉐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918 스파이더로 박물관의 전시는 끝이 난다.

글 / 박혜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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