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아우디 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8월 28일부터 A3 세단 40 TFSI 모델을 아우디 공식 인증 중고차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매 방식은 현금, 할부, 리스 모두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우디 코리아의 이번 판매는 정부가 고시한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 9.5%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아우디 모델 중 유일하게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은 A3 세단 가솔린 모델 3천대 가량을 연내에 판매하기 위해 파격 할인을 내걸었다. 그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차를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판매가 시작되자 수많은 혼란이 초래됐다. 대리점에 문의하거나 방문한 소비자들은 이미 물량이 없다거나 현금과 할부는 불가하며 리스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아야 했고, 일부에서는 잔존가치 700만원 이상의 중고차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A3를 할인해준다는 조건도 제시됐다. 결국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8월 30일. 이번엔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9월 1일부터 공식 인증 중고차뿐만 아니라 전국 아우디 신차 대리점에서도 A3를 계약할 수 있다는 것. 취재 결과, 신차 가격 3,950만원인 A3 세단 40 TFSI 기본형 모델을 1,300만원 이상 할인해주며 아우디 파이낸셜 금융리스 상품만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단, 남아있는 물량은 비공개라는 답변을 받았다.
금융리스 상품의 세부 내용은 36개월 기준 선납금 0원, 500만원 1,000만원일 경우 각각 월 80만원, 65만원, 49만원이다. 차량 색상은 선택할 수 없으며 선착순 무작위 배정. 그런데 중고차 앱을 통해 반납할 중고차 가격이 7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1,300만원 할인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또다시 포함됐다.
이번 A3 판매 논란을 정리해보면, 최초에 A3를 40% 할인된 파격가로 판매한다는 소문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신차를 공식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고 발표했지만 조건이 제각각이거나 물량 자체가 없었으며, 비난이 거세지자 이틀 만에 신차 대리점에서도 계약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남은 물량이 몇 대인지도 모르고 대리점마다 조건이 달라서 결국 혼란만 더 가중된 상황이다.
기자 입장에서도 공식 보도자료 내용이 팩트와 다른 오보로 오인될 수 있으며, 대리점을 취재하거나 소비자를 인터뷰해도 제각각 말이 다르니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A3 판매와 관련해서는 실시간 생중계를 해도 잘못된 정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좋은 차를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명확한 판매 방침과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딜러들의 주먹구구식 판매 행태는 분명 반갑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법적으로 가능한 30% 이내의 할인율에 서비스 기간 연장이나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추가 혜택을 더해 밀어내기로 등록한 중고차가 아닌 신차로 A3를 판매했다면 어땠을까? 아우디가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납부해야하는 벌금은 A3 단 1대 할인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5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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