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표방한 볼보의 프리이엄 세단 S80의 한국 런칭을 기념하기 위해 스웨덴 볼보 본사에서 수석 부사장 렉스 케르세마커스가 방한했다. 신차 발표회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볼보 S80과 관련해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Q1> V8, 3.2, D5 3 가지 엔진 중 가장 밀고 있는 엔진은? V8의 기술적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 3가지 모두 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엔진이며 특히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셋 모두 중요하다. 우리는 3 가지 엔진 모두를 개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디젤 중심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D5가 가장 중요하고 그 뒤를 이어 6기통 엔진이 중요하다고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젤이 이제 점차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 유럽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 따라서 6기통을 최우선적으로 꼽고 8기통도 중요하다고 본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V8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매우 특별한 엔진으로 세로 배치가 아닌 가로 배치의 엔진이다. 또한 90도가 아닌 60도 각도의 엔진이다. 이처럼 각도를 보다 가파르게 만든 이유는 crash performance 때문이다. 모회사인 Ford에서는 90도의 엔진을 많이 선보인다. 그러나 이번 신차는 crash performance를 중시하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회사의 90도 엔진을 탑재할 공간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 V8은 매우 콤팩트한 엔진으로 볼보가 crash performance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볼보 고유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V8엔진은 연비효율이 좋은 환경 친화적인 엔진이다.
향후 1년 반에서 2년 사이에 우리는 몇 가지 6기통 엔진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번의 6기통 엔진은 그 중 처음으로 선보인 엔진이다.
디젤 엔진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을 모든 사람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석유 수급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D5는 이렇듯 연비를 중시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줄 엔진이라고 생각한다.
Q2> 한국 시장이 왜 중요하다고 보는 것인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인가?
물론 우리는 곧 중국 시장에 All New S80을 판매할 것이다. 중국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 시장에 론칭을 한 이유는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 수입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또, 다른 인접 시장에 비해서 한국 시장은 더 발전된 성숙한 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의 선두에 서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여러 기회가 존재한다고 본다. 특히 한국의 관련 규제들이 개정됨으로써 우리는 All New S80의 거의 모든 기능을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Q3> 한국 시장과 중국 시장 중요도의 비율을 말해달라.
어려운 질문이다. 각 시장의 중요도 등급을 매기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중요한 성장 시장이다. 따라서 우리는 두 시장 모두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들이 다소 상이하다. 한국 시장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나 그렇다고 한국 시장이 이차적인 시장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중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향후에 더 성장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중국 시장이 한국에 비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날 자동차 회사들은 그 어떠한 성장 시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시장도 중요한 성장 시장이며 우리는 한국 소비자들이 대우 받고 싶어하는 만큼, 또 응당 받아야 하는 대우를 해 줄 것이다.
Q4> 유럽에서는 점차 배기가스 배출 관련하여 규제가 더 엄격해지고 있는데 볼보의 디젤 엔진 차량은 이 같은 유럽 규제들에 부합하는가? 또, 한국 배기가스 규제에도 부합하는가?
우리는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전세계 규제들 모두를 준수한다. 디젤 관련해서는 유럽 기준에 맞추고 있고 석유는 미국 기준에 맞추고 있다. 한국 규정에도 역시 부합한다. V8은 이미 향후 개정될 규제들에도 부합한다. 우리는 현재 규제 및 법규 개정 관련 어떠한 점들이 제안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V8은 이 같은 제안 점들에 부합한다.
Q5> 볼보의 디자인 전략은 무엇인가? 또, 볼보의 미래 디자인이 이렇다라고 힌트를 준다고 볼 수 있는 모델은 어떠한 것인가?
볼보는 1998년에 S80을 출시하면서 디자인 혁명을 경험하였다. 해가 갈수록 볼보의 디자인은 진화해 나가고 있다. 언급된 대로 “boxy”한 외관에서 이제는 좀 더 디자인 중심적인 모델로 발전해 가고 있다. 우리는 1998년 이후 채택한 우리의 design language에 만족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또 다른 디자인 혁명은 없을 것이다. 즉, evolution (진화)은 있어도 revolution(혁명)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경쟁사들을 봐도 한 번 특정 디자인을 채택하면 15-20년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S80이나 다른 모델에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현재 design language가 그 정도의 기간 동안 지속되게 적용될 것이다.
지난주 파리에서 우리는 C30을 출시하였다. 이는 어느 정도 우리의 미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제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몇 달 이내에 우리는 컨셉트카를 발표할 것이고 이 차량에서도 역시 우리의 미래 디자인에 대한 단서를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우리의 이미지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의 디자인은 혁명이 아닌 진화를 경험할 것이다.
Q6> 유럽에서는 LNG, LPG, CNG 등의 차량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볼보에서도 multi-fuel 차량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볼보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에 대한 대응 전략은?
글로벌 회사로서 우리는 각 지역에서 하이브리드나 대체 에너지 차량 관련 각각 다른 선호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중심이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및 에탄올과 일반 가솔린을 혼합한 E85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디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점차 하이브리드와 기타 대체 에너지 쪽으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회사로서 우리는 이 모든 종류의 차량을 제공한다. 물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우리가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에 모회사인 포드사의 지원을 어느 정도 받을 것이다. 유럽의 디젤 차량을 적절한 시기에 미국 시장에 진출 시킬 계획이 있다. 에탄올 차량의 경우, 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그 시장에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며 현재 그 같은 인프라를 갖춘 시장은 스웨덴 뿐이다. 그러나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아직 CNG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 그런데 수요는 결국 인프라와 연관이 있다. 인프라가 구축되면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우리는 포드사가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할 것이지만 그것이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에 대응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전적으로 포드의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회사로서 우리는 디젤, 석유, 대체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차량 모두를 제공할 것이다.
Q7> 국내에서 볼보의 이미지는 안전하고, 투박하고 가족 중심적인 차이다. 앞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고성능을 더 부각 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보다 젊고 역동적인 모델을 제공하여야만 젊은 층 수요를 보다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보는데 한국에서 c30 등 보다 젊은 디자인의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할 계획은 있는가?
이미 한국 시장에서 볼보가 박시(boxy)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있다. 그러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몇 년 이 걸린다. 그렇다고 우리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우리의 240 모델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모델을 운전하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3일전(10/9 기준)에 영국에서는 우리의 240모델이 지난 10년 동안의 가장 “섹시”한 모델로 선정이 되었다.
볼보는 우수한 엔진 성능, 현재의 디자인 랭귀지 그리고 주행 역동성을 계속 보여줄 것이며 현재 연간 45만대에서 2009년까지 6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C30 등을 포함하여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 가야 한다. 이 때, 새로운 젊은 고객 뿐 아니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기존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포함시킬 것이다. 앞으로 C30 등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제공할 계획이 있다. 현재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분석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언급된 대로 All-new S80도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되었다. C30 등 다른 모델들에도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적용시켜 제공할 것이다.
Q8> 한국에서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고 들었다. 볼바 차량이 아닌 에쿠스를 이용한 이유와 볼보 대비 에쿠스의 장단점은 또 에쿠스 대비 볼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우선 나는 이미 볼보 차량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볼보를 한국에서 와서까지 탈 필요는 없었다. 또 한국 자동차 시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볼보 차량이 아닌 에쿠스를 이용하였다. 에쿠스는 한국 시장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몸소 살펴보고 한국 시장의 속도 및 경쟁력에 대한 지식을 직접 습득하는 것이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가 한국 시장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다면 아시아, 유럽 및 기타 전세계 시장에서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장단점을 말씀 드리려면 기자 회견이 끝난 후 사석에서 뵈어야 할 것 같다. (웃음)
Q9> 중국에 공장 설립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인가? 또, 아직 한국에서는 “made in Chin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 중국 공장에서 제조된 차량이 한국 시장에 유입된다면 볼보의 럭셔리 브랜드 혹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 될 수도 있는데 유입 가능성이 존재하는가?
이미 우리는 중국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중국에서 제조된 차량을 중국 외 다른 시장에 유입시킬 계획은 없다. 싱가포르를 보면 싱가포르 사람들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된 차량을 사기를 싫어한다. 따라서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은 급속히 바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