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박근혜 게이트,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이젠 게이트라는 단어가 듣기 싫을 정도다. 2016년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내수침체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각 제조사들은 내수침체를 극복하고자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앞 다퉈 출시했다. 그래서일까, 말만 번지르르 하거나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없는 신차들도 쏟아져 나왔다. 병신년 최악의 신차 TOP3를 꼽아봤다.
먼저 현대자동차의 i30. ‘가끔 머리 풀어 해치지, 분위기를 해치지, 거침없이 확 해치지, 대범하게 막 해치지.’ 3개월 전 광고지만 여전히 손발이 오그라든다. 본인들도 ‘핫해치’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는 있는지 해외 런칭 광고에서는 핫해치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왜 국내에서는 핫해치라고 광고하나. 과하게 연출된 드리프트 장면도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을 바보로 아는 건가.
다음은 제네시스 G80.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의 필요성은 느꼈겠지만 최소한 눈에 띄는 외관 변화를 주거나 첨단 옵션을 추가한 가격인상이면 충분히 이해하겠다. 차 이름만 달라졌다고 등급별 평균 200만원 이상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 본인들도 너무하다는 걸 느끼지 않았을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기아자동차 쏘울도 마찬가지다. 평균 47만원이 인상됐지만 도무지 바뀐 곳을 찾아내기가 힘들다. 물론 가격인상이 물가인상 반영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부분변경 모델에 쓰는 개발비를 아껴 이전 모델의 가격을 내리는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어차피 같은 차니까 말이다.
내수침체로 인해 몇몇의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원인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에서 찾으려하지 말고, 스스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모른다면 할 수 없다. 앞으로도 위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테니.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2017년 정유년에는 옛 어르신들 말씀 중에 ‘뿌린 대로 거둔다’ 라는 문장을 가슴 깊은 곳에 세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