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AD)는 지난해 하반기에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변경하며 부분변경을 감행했고, 최근 상품성을 강화한 2019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 K3(BD)는 지난해 상반기에 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난 이후 하반기에 2019년형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형제차이자 라이벌이며 국내 준중형차 판매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차종의 주요 특징을 비교해봤다.
먼저 두 차종의 차체 크기는 모두 이전보다 커졌다. 전장은 아반떼 4,620mm, K3 4,640mm로 K3가 아반떼보다 20mm 더 길지만 전폭, 전고, 휠베이스는 각각 1800mm, 1440mm, 2,700mm로 동일하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은 거의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외관 디자인은 젊은층을 겨냥한 준중형 세단답게 두 차종 모두 과거보다 개성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은 독창적인 화살 모양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을 선보이며 큰 이슈를 자아냈고, 2019년형 아반떼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K3의 외관 디자인은 출시 당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스포티한 이미지로 리틀 스팅어라는 애칭을 부여받았으며, 호랑이코 그릴과 X자 형태의 주간주행등, 풀 LED 헤드램프, 화살을 형상화한 LED 리어램프 등이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완성했다.
아반떼의 실내는 신규 스티어링 휠을 기준으로 클러스터 하우징, 센터페시아, 사이드 에어벤트의 입체감을 강조하고 공조장치 스위치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 운전석 중심으로 운전의 집중도를 높이고 카본 패턴을 입혀 스포티함과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K3의 실내는 수평으로 시원하게 뻗은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넓고 세련된 느낌을 구현했으며, 특히 중앙의 플로팅 타입 모니터와 좌우 원형 송풍구 등은 편의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주요 조작버튼을 터치스크린 하단에 일자 형태로 배치해 직관성을 향상시킨 점도 돋보인다.
편의장비로는 내비게이션 검색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여주는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카카오i’가 두 차종에 공통적으로 지원되며, 재생 중인 음악을 인식해 해당 곡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사운드하운드' 기술이 아반떼에 추가됐다.
최근의 트렌드인 실내 공기청정 모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앞좌석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의 편의장비들도 두 차종에 빠짐없이 제공되어 준중형급이지만 풍부한 옵션 구성을 갖출 수 있다.
기아차는 2세대 K3를 선보이며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CVT 무단변속기의 조합인 '스마트스트림 G1.6'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적용했다. 아반떼 또한 연식변경 모델부터 K3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아반떼 최하위 트림은 보기 드문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두 차종 모두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적용 이전보다 출력은 낮아졌지만 최대 15.2km/L로 연비효율을 개선한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아반떼에는 1.6 디젤 엔진과 1.6 LPi 엔진도 적용되며 각각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은 아반떼가 훨씬 넓은 셈이다.
안전장비는 아반떼의 경우 안전하차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후방교차충돌경고 등의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안전하차보조는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 시 경고를 보내 승객들의 안전한 하차를 돕는 기능으로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K3도 아반떼 못지않은 안전장비를 갖췄으며, 2019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두 차종의 가격을 살펴보면, 기본 판매 가격은 스마트스트림 G1.6 모델 기준으로 아반떼 1,411만원~2,214만원, K3 1,571만원~2,199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최상위 트림에 모든 선택옵션을 더한 풀 옵션 차량 가격도 아반떼 2,568만원, K3 2,532만원으로 엇비슷하다.
아반떼는 기본트림 바로 위의 ‘스마트 초이스’ 트림을(1,735만원), K3 또한 기본트림 바로 위의 ‘럭셔리’ 트림을(1,796만원) 판매의 주력으로 내세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주력 트림에 선택옵션 1~2가지만 추가해 2천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두 차종의 실제 판매량 자체는 K3보다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이 넓고 법인 및 사업자 비율이 높은 아반떼가 많지만, 개인 소비자들의 연령별 선호도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반떼는 40~60대가, K3는 20~30대가 선호하기 때문에 두 차종은 경쟁관계이자 공생관계로 계속된 대결을 펼쳐나갈 것이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