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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DNA 펼쳐낸 재규어의 질주


재규어의 레이싱 DNA를 펼쳐낸 ‘2012 재규어 미디어 트랙데이’가 열렸다.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재규어의 고성능 라인업이 품고 있는 스포츠카 DNA를 직접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영국의 레이싱 전문팀이 방한하여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진수를 보여줬다. 아시아의 재규어 트랙데이 행사에 영국 레이싱팀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고성능(Beautiful Fast)’은 재규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 수식어다. 시선을 사로잡는 우아한 디자인과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 XK120, 르망 24시 레이스를 휩쓸며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이름을 날린 C-타입과 D-타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는 E-타입 등 재규어는 아름답고도 빠른 차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고, 현재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성공적인 모터스포츠 역사를 통해 다져온 기술력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XF와 XJ, XKR, XKR-S 등 재규어의 라인업이 총동원되었다. 더불어 트랙주행은 물론, 브레이킹과 코너링, 슬라럼을 체험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다이내믹존이 마련되어 재규어의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영국 레이싱팀의 인스트럭터와 함께 최고의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택시드라이빙 순서도 마련되었다.


고성능 GT, 재규어의 전통을 잇는 XKR

재규어의 고성능 GT XKR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외관과 더불어 5.0L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서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슈퍼차저 엔진은 재규어 R 시리즈의 전통. 지난 1995년 첫 R 모델인 XJR부터 지금까지 모든 R 모델에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XKR 컨버터블에 직접 올라 영암 서킷을 질주하자 우아한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본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속 구간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여유롭게 내뿜는 슈퍼차저 엔진의 뛰어난 순발력이 돋보이고, 묵직한 배기음은 적당히 듣기 좋은 볼륨으로 귀를 즐겁게 한다. ‘크레센도’를 특징으로 하는 재규어 특유의 V8 엔진 사운드는 일상적 주행에서는 조용하게, 가속 시에는 강렬하게 전달된다.


급격히 쏠리는 코너에서는 견고한 느낌의 하체가 안정감 있는 반응을 보여주고, 노면의 피드백을 잘 전달하며 역동적인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드코어한 성격이지만 결코 불편하지 않은, 트랙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경계를 절묘하게 아우르는 럭셔리 GT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안전을 위해 선두에 나선 인스트럭터가 스피드를 조절해 트랙주행다운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가공할 성능을 품고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주면서도 안락함을 겸비한, 그야말로 성능마저 아름다운 XKR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모델, XKR-S

XKR-S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차다. XKR과 같은 5.0L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하지만 성능을 더욱 끌어올려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4.0kg.m에 달하는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앞 범퍼 양쪽에 추가된 에어 인테이크, 카본 디퓨저와 리어 윙은 고성능을 위한 기능적 역할과 동시에 XKR-S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더불어 탑승 높이도 10mm 더 낮게 설계되었다.


이번 섹션은 영국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XKR-S에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는 XKR-S의 막강한 힘을 트랙에 마음껏 쏟아내며 거침없이 코스를 공략했다. 자칫 꽁무니가 미끄러질 때면 3단계로 조절되는 트랙 DSC가 차체를 제어하며 자세를 추스른다. XKR-S 전용 버킷시트는 한결 과격한 주행에도 휘청거리는 몸을 잘 지탱해준다. 인스트럭터는 영암 서킷을 상당히 어려운 코스라고 평가하며 XKR-S의 뛰어난 성능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수준이 다른 럭셔리, 재규어의 플래그십 XJ

다음은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럭셔리 세단 XJ를 타고 슬라럼을 체험하기 위해 상설 서킷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차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XJ의 실내는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고급스런 서재를 연상시키는 XJ의 인테리어는 웅장하면서도 안락함이 느껴진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 모던한 가구라면 XJ는 앤틱한 가구의 느낌. 하지만 하이테크 이미지를 덧칠해 세련된 멋까지 겸비하고 있다.


XJ에도 재규어의 다이내믹한 기술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아울러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차체가 날렵한 드라이빙을 보장한다. 실제로 전장이 5,247mm에 이르는 롱 휠베이스 모델임에도 슬라럼 구간의 급격한 핸들링에서 결코 허둥대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3년 재규어의 기대주, F-타입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2013년 국내 신차 출시 계획을 전했다. 재규어 브랜드의 경우 하반기 F-타입을 출시할 예정. 전설적인 모델 E-타입의 뒤를 잇는 F-타입은 FR 방식의 2인승 컨버터블로 최상위 모델인 V8 S의 경우 최고출력 495마력, 최대토크 63.7kg·m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랜드로버 브랜드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레인지로버를 내년 1월~2월경 출시할 예정. 10년 만에 풀 체인지된 4세대 레인지로버는 경량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제 구조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420kg 가벼워진 무게가 특징. 실내는 최고급 가죽과 베니어로 마감해 고급감을 향상시키고 계기판과 콘솔은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위치 수를 반으로 줄여 심플함을 더했다.


모터스포츠의 열정이 녹아든 아름다운 고성능

재규어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1950년대 초부터 시작된다. XK시리즈로 처음 경주에 나선 재규어는 1951년 C-타입으로 르망 24시에서 첫 우승 이후 총 7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영국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성공적인 모터스포츠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트랙데이는 이처럼 재규어가 60년간 지켜온 레이싱 DNA를 느끼고, 성능마저도 아름다운 진정한 고성능의 의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글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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