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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닛산 뉴 알티마


알티마는 1992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12년 등장한 5세대 모델까지 오랜 전통이 흐르는 닛산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이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워낙 쟁쟁한 실력자들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아시아 최초로 국내 상륙한 뉴 알티마를 만나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외관은 이전의 모습과 상당히 달라졌다. 두리뭉실하던 인상이 진하게 변모해 부분변경보다는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습. 닛산의 에너제틱 플로우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V 모션 그릴과 부메랑 타입 LED 주간주행등이 이식되어 최근 출시된 닛산의 다른 차종들과 마찬가지로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측면은 맥시마와 같은 캐릭터 라인을 가미했고, 두툼하게 부풀어 오른 펜더를 따라 흐르는 곡선 라인이 입체감을 극대화시킨다.


17인치 알로이 휠은 건장한 몸집과 달리 빈약해 보이는데, 상위 트림인 3.5 모델에도 동일한 사이즈가 적용된 것은 아쉽다. 후면은 인피니티 Q70의 색깔이 묻어난다. 볼륨감 넘치는 트렁크 리드를 따라 전면과 같은 부메랑 타입의 리어램프와 듀얼 배기 파이프를 감싸고 있는 투톤 색상의 리어 디퓨저가 인상적이다.


실내는 디자인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고, 부분적인 소재를 달리했다. 인테리어의 테마인 ‘글라이드 윙’을 바탕으로 한 직관적인 조작성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는 앉는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는 편안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시트에 몸을 파묻고 천천히 실내를 둘러보자 인테리어 곳곳에서 인피니티의 향기가 느껴진다. 5세대부터 인피니티에서 느낄 수 있는 향상된 품질이 접목됐다.


계기판 중앙에는 3D 그래픽을 통해 차량의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4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으며, 정보는 모두 한글로 지원된다. 7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보스 오디오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시승을 통해 불편하게 느껴진 점은 내비게이션의 볼륨이 작고 빛 반사로 인해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것.


뒷좌석은 여유가 넘친다. 넓은 공간으로 패밀리 세단의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낮은 센터 터널과 넉넉한 레그룸 및 헤드룸은 장시간 이동에도 안락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2열 열선시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뉴 알티마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2개의 심장이 달린다. 2.5리터와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되며, 시승차는 2.5 SL Tech 모델로 2.5 모델 최상위 트림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개선된 엔진은 동급 최고의 연비와 정숙성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하며, 3세대로 진화한 닛산의 자랑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0-100km/h 가속시간은 이전보다 살짝 앞당겨진 8.6초, 복합연비는 13.3km/L다.


한국닛산이 준비한 시승차는 모두 판매의 주력인 2.5 모델.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움직인다는 미세한 진동만 전달될 뿐, 소음 억제를 위한 노력이 피부로 와 닿을 만큼 훌륭한 정숙성을 제공한다. 이는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

시승 코스는 서울-춘전 고속화도로와 와인딩 구간으로 뉴 알티마의 운동성능을 체감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자 부드럽게 가속하는 뉴 알티마. 중형급 차체를 감안하면 180마력이라는 수치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유로운 주행능력을 발휘한다. 주행 중에도 정숙성은 여전하다. 전면에 액티브 그릴 셔터를 장착하고 차량 하부를 에어로 커버로 마무리해 0.26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한 결과 풍절음이 한층 더 희미해졌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 또한 향상된 것은 당연하다.


스티어링 감각은 적당히 묵직하며 반응은 날카롭다. 부분변경을 통해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서스펜션.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구조는 그대로지만 쇽업쇼버의 개선을 통해 실현한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다.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서스펜션 마운트를 치지 않고 유연하게 걸러낸다.

어느덧 굽이진 코너가 반복되는 산길로 접어들자 감춰있던 운동성능이 빛나기 시작한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은 헤어핀 구간이나 급격한 코너에서 전륜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상황에 부풀어진 라인을 수정하고, 서스펜션의 빠른 응답성은 노면을 움켜쥐고 노면 상황을 꾸준히 전달하며 최적의 라인으로 코너 탈출을 돕는다. 타이어의 접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패밀리 세단임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 제동력은 하체의 변화로 인해 더욱 향상된 느낌이다. 빠른 응답과 답력이 우수한 편.

결과적으로 뉴 알티마 2.5 모델의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적당한 출력과 훌륭한 하체를 통해 닛산의 DNA를 충분히 전달하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치열한 북미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에서도 닛산과 알티마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쟁쟁한 동급 차종들이 즐비하지만, 뉴 알티마는 가격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앞세워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수입 중형차 최초로 2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제시하며 고객들에게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선 것.

뉴 알티마는 넉넉한 공간과 충분한 편의장비, 뛰어난 정숙성과 안락함을 갖춘 패밀리 세단이다. 그러면서도 주행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평소엔 일에 시달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가도, 가끔은 혼자 운전을 즐기며 피곤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차다. 그만큼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뉴 알티마의 전반적인 상품성은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도 잘 부합하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이뤄진다면 분명 널리 호감을 살 것이 분명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차는 그리 흔치 않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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