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튜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까지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제대로 된 법안이나 규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 오히려 합법인지 불법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기준들이 혼란을 가중시켜왔다.
지난해 정식으로 구조변경된 차량은 7만 1,348대로, 전년도의 7만 6,187대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구조변경 유형과 차종은 무엇일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확인해봤다.
먼저 구조변경 유형별 TOP5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유형은 물품적재장치로 총 1만 9,695대의 차량이 구조변경을 마쳤다. 다음은 소음방지장치, 연결 및 견인장치, 승차장치, 배기가스발산방지장치 순서로 구조변경이 많이 이뤄졌다.
가장 많은 구조변경이 이뤄진 ‘물품적재장치’는 픽업트럭들이 주를 이뤘다. 1만 8,346대로 대다수를 차지한 코란도 스포츠의 경우, 지난해 신차로 등록된 2만 2,371대 중 한 달 이내에 물품적재장치 구조변경을 완료한 차량이 1만 5,293대로 68.1%를 차지했다. 픽업트럭을 구매한 운전자들은 대부분 차량 인수 이후 곧바로 덮개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았던 ‘소음방지장치’ 구조변경은 배기파이프 라인와 구경을 바꾸거나 소음기를 교체할 때 수반되는 구조변경이다. 소음방지장치 구조변경이 가장 많은 차종은 1,600대의 현대 아반떼로 확인됐다. 다음은 K5, 쏘나타, 제네시스 쿠페, 스포티지 순서. 주로 젊은 운전자들이 튜닝을 많이 하는 차종들이 소음장지장치 구조변경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로 구조변경 건수가 많은 ‘연결및견인장치’는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 등을 견인하기 위해 차량 뒤쪽에 견인장치를 설치할 때 받는 구조변경이다. 카니발을 필두로 한 상위권 차종들은 RV와 SUV, 픽업트럭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승차장치’는 승차정원 또는 최대적재량 증가를 위해 승차장치 또는 적재장치를 변경할 때 받아야 하는 구조변경이다. 캠핑카로 튜닝하거나 불필요한 3열 시트를 탈거할 필요가 있는 RV 차종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섯 번째로 많은 구조변경 대수를 기록한 ‘배기가스발산방지장치’는 배출가스규제 강화에 따라 정기검사 시 배출량 기준을 초과한 차량에 배기가스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규정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해당 구조변경 상위 차종들은 대부분 지금은 단종 됐거나 구형인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구조변경 유형과 상위 차종들을 살펴본 결과, 정식으로 구조변경이 이뤄지는 자동차 튜닝은 그 범위가 상당히 한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의 외관이나 파워트레인을 튜닝하는 소비자와 업체들은 튜닝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른 차량과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튜닝은 전적으로 규제해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올바른 튜닝에 대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뚜렷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일반인들이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변경 절차와 비용을 간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튜닝산업이 조금은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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