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형 SUV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국내 SUV 시장에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급의 SUV들이 쏟아졌고, 디젤 일변도였던 파워트레인을 탈피해 가솔린 모델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크게 넓어졌다.
연도별 SUV 신차등록 추이와 연료별 추이, 가솔린 SUV 순위 등의 각종 통계 현황을 통해 국내 SUV 시장의 변화를 확인해봤다.
먼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의 SUV 신차등록 추이다. 2012년에는 SUV가 25만 2,259대 등록되어 전체 승용차 중 19.4%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55만 7,497대로 35.6%까지 높아졌다. 세단의 경우 2012년 53.4%에서 2018년 44.6%로 비율이 낮아졌다.
2015년부터 티볼리를 비롯한 소형 SUV들의 경쟁이 시작되며 SUV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2017년에는 코나가, 2018년 말에는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면서 명실상부한 SUV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다양한 SUV들이 새롭게 출시됐지만 2018년의 최고치에는 한 해 동안 10만대 가까운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한 4세대 싼타페가 큰 영향을 미치며 국민 SUV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SUV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이 다양해지면서 사용연료 추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가솔린 엔진은 주로 수입 SUV들의 전유물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대부분의 국산 SUV에도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고 비중도 높아졌다. 2018년에는 가솔린 SUV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9년 들어서는 그보다 더 늘어난 추세다.
가솔린 SUV의 증가세는 소형 SUV들이 시장에 투입되면서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이후 QM6를 필두로 중형 SUV들의 가솔린 모델도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최근 1년 동안의 국산 가솔린 SUV 신차등록대수 TOP10 순위다. 수입 SUV는 가솔린 또는 디젤 모델 한 가지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소형 SUV인 티볼리, 코나, 트랙스가 1위, 3위, 5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와 4위에는 중형 SUV인 QM6와 싼타페도 이름을 올렸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가솔린 모델은 출시 이후 6개월 동안의 신차등록대수로도 7위에 올랐는데, 디젤과 가솔린 모델 비율은 7:3 정도로 팰리세이드 10대 중 3대는 가솔린 모델이다.
이어서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모두 판매하는 국산 SUV 중에서 최근 1년 동안 가솔린 모델 비율이 가장 높은 SUV 순위를 집계해봤다. 1위 트랙스부터 5위 코나까지는 디젤보다 가솔린 모델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며, 6위 팰리세이드부터 10위 쏘렌토까지는 디젤 모델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러한 통계에 비추어볼 때,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워 작은 가솔린 엔진으로도 충분한 소형 SUV들은 가격대도 디젤 모델보다 낮은 가솔린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준중형에서 대형 SUV들은 여전히 디젤 모델의 장점이 크다는 것을 실제 소비자들이 증명한 셈이다. 중형 SUV임에도 가솔린 모델 비율이 훨씬 높은 QM6는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국내 SUV 시장의 각종 추이와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과거 세단이 주류였던 시대를 벗어나 어느덧 세단과 SUV가 양대산맥을 이룰 정도로 SUV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다양한 SUV들의 등장과 더불어 소형 SUV를 중심으로 가솔린 SUV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SUV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솔린 SUV까지 탄력을 받은 SUV 전성시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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