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난 쌍용 코란도가 출시 1년을 맞이했다. 한때 소형 SUV 강자로 군림했던 티볼리처럼 준중형 SUV 강자를 꿈꾸며 등장한 코란도의 각종 신차등록 현황을 통해 1년간 거둔 성적을 확인해봤다.
먼저 출시 이후 1년 동안의 월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출시 초반에는 괄목할만한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가솔린 모델이 추가로 출시된 8월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반등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던 올해 1월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전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2월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1년 동안 신차로 등록된 코란도는 총 1만 9,032대이며, 월평균 신차등록대수는 1,586대다. 같은 기간 동급의 준중형 SUV 투싼은 3만 3,897대, 스포티지는 2만 5,842대로 코란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완전변경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코란도의 아쉬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어서 순수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 및 연령별 현황이다. 성별 비율은 남성 64.4%, 여성 35.6%로 일반적인 승용차들의 평균치(7:3)보다 여성 비율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비율이 60% 이상이었던 티볼리와 비교하면 완전히 상반된 수치라 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50대 소비자가 코란도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서 40대, 60대, 30대, 20대 순서다. 20~30대 젊은층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 코란도의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은 1.6 디젤 모델과 1.6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용연료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출시 1년 동안의 비율은 디젤 56.4%, 가솔린 43.6%로 집계됐지만, 가솔린 모델이 6개월가량 늦게 출시됐기 때문에 두 모델이 모두 판매된 기간만 따져보면 가솔린 71.9%, 디젤 28.1%로 사실상 가솔린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독차지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코란도의 구동방식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전륜구동 모델이 88.4%, 사륜구동 모델이 11.6%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경쟁 차종인 투싼도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의 판매 비율이 9:1 정도로 코란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레임바디에 오프로드 주행을 지향했던 과거의 뉴 코란도와 다르게 지금의 코란도는 완연한 도심형 SUV로 변모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사륜구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코란도 출시 당시 쌍용차가 밝혔던 연간 판매 목표는 3만대였다. 그러나 출시 1년 동안의 성적을 살펴본 결과, 목표치의 약 2/3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40~60대 남성 소비자 위주로 가솔린 모델과 전륜구동 모델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새로운 코란도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세련된 도심형 SUV로 다시 태어나며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반면, 과거 뉴 코란도의 부활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적자를 만회하려는 쌍용이 과감한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코란도는 지금까지의 성적을 꾸준히 이어가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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