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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올드카, 1983 대우 맵시나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의 모태는 1950년대 고장 난 미군 차량을 수리하던 신진공업사. 부산진구 전포동에 세워진 신진공업사는 1965년 새나라자동차 부평 공장을 인수하고 명칭을 ‘신진자동차공업’으로 변경하며 종합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한다.


신진은 토요타와 손잡고 1966년 코로나를 시작으로 크라운, 퍼블리카 등의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트럭까지 생산하며 덩치를 키워나간다. 하지만 토요타는 1970년 당시 중국의 주은래 수상이 ‘한국, 대만과 거래하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주사원칙’을 선언하자 결국 신진과 결별하고 국내에서 철수하게 된다.



그에 따라 신진은 지엠을 새로운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1972년 3월, 50:50의 지분을 출자해 지엠코리아를 설립한다. 당시는 ‘닉슨 독트린’이 선포된 이후 주한미군 철수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지엠의 한국 진출이 미군 1개 사단을 주둔시키는 것보다 안보에 도움이 된다’며 이를 반겼다.


지엠코리아는 1972년 9월 시보레 1700을 시작으로 레코드와 카미나 등을 출시했지만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연비는 때마침 찾아온 석유파동 앞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고, 현대 포니의 대성공은 신진의 설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결국 신진은 1976년 부도를 맞았으며 지엠코리아 보유 지분은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신진의 뒤를 이을 기업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직접 경영에 참여키로 했고, 지엠과 새로운 합작계약을 체결하며 이름도 ‘새한자동차’로 바꾼다. 당시에는 기업들 사이에 국어순화 운동이 장려됐는데, 지엠 역시 이에 호응해 영어로 ‘뉴 코리아’를 뜻하는 ‘새한’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새롭게 출범한 새한은 무엇보다 점유율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대 포니와 기아 브리사에 밀린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기로 한다. 바로 맵시의 시조인 ‘제미니’였다.



제미니는 지엠의 월드카인 오펠 카데트 C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카데트 C는 미국에서 해치백 모델이 쉐보레 쉐베트로, 일본에서 노치백 모델이 이스즈 제미니로 판매됐다. 새한은 그중 이스즈 제미니를 국내실정에 맞게 변경해 1978년 1월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자가용이 283만원, 영업용택시가 238만원이었다. 한편, 같은 해 7월에는 대우가 산업은행의 새한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제미니의 바탕이 된 오펠 카데트는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내 출시 시점이 너무 늦어 ‘낡은 모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여전히 연비가 약점으로 작용하며 현대 포니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제미니는 부분변경을 거친 뒤, 1982년 3월 ‘맵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된다.



1982년 12월, 대우는 지엠과 협상을 통해 새한의 경영권을 인도받고 1983년 1월부터 회사 명칭도 대우자동차로 변경한다. 더불어 제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포니에게 무릎을 꿇은 맵시의 다음 세대 모델을 준비한다. 1984년 4월에는 대우가 차세대 맵시에 탑재할 XQ 엔진의 자체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새로운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983년 9월, 맵시의 2세대 모델 ‘맵시-나’가 출시됐다. 맵시나에서 ‘나’는 ‘가, 나, 다’의 의미로 ‘두 번째 맵시’라는 뜻.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맵시나는 새로운 디자인에 더 커진 차체와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대우차가 자체 개발한 1,492cc 4기통 XQ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5마력, 최대토크 12.5kg.m를 발휘했다. 첫 출시 가격은 456만5천원.



소형차 시장에서 번번이 현대 포니에게 밀렸던 대우차였지만 맵시나는 달랐다.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모은 맵시나는 1983년 9월 시장 점유율 29%를 달성했고, 10월에는 42%까지 차지하며 포니를 무섭게 따라잡았다. 1984년 1월에는 지엠의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오토맵시나’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1985년에는 맵시나를 더욱 고급화한 디럭스와 하이디럭스 모델이 새롭게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456만원, 472만원. 최고급 모델인 맵시나 하이디럭스는 당시 대우의 기함이었던 로얄살롱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내외관을 바탕으로 고급감을 강조했다. 현대 포니와 포니 엑셀이 갖추지 못한 고급스러움을 무기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맵시나는 1986년 7월, 후속 차종인 르망이 출시되며 바통을 넘겨줬지만 택시로는 한동안 병행 생산됐고, 1987년 3월에는 맵시 시그마 택시가 출시되어 1989년 2월까지 명맥을 이어갔다. 제미니는 1977년 12월~1981년 12월까지 1만8천900대, 맵시는 1982년 2월~1984년 11월까지 8만120대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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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
2017년 10월 기준 대우 맵시 운행 차량대수
맵시나 하이디럭스 244
맵시나 729
맵시 시그마 21
맵시 409

자료출처 - 카이즈유(www.carisyou.com)
2017-11-13 09:22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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