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파나메라 출시 이후 라인업을 갖춰가던 포르쉐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미래형 E-모빌리티 전략을 반영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더한 새로운 파나메라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과 그 일대에서 시승했다.
서킷에 도열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훌륭한 자태를 과시한다. 매끈한 숄더라인과 길어진 리어 오버행, 유선형 루프라인 등 포르쉐의 DNA가 풍부하게 반영된 2세대 파나메라의 디자인은 911을 연상케 한다. 라임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도어에 붙은 작은 레터링만이 E-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분할 수 있는 요소. 실내도 기존 파나메라와 큰 차이 없는 모습이다.
파워트레인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로부터 계승한 부스트 전략을 적용해 엔진과 전기모터의 균형을 새롭게 정립했다. 2.9리터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합산출력 462마력, 합산토크 71.4kg.m를 발휘하며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6초, 최고속도는 278km/h다.
배기가스 없는 순수한 전기 모드로는 1회 충전 시 최대 33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전기 모드에서의 최고속도는 140km/h다. 복합연비와 CO2 배출량 역시 각각 12.3km/L, 74g/km로 덩치와 성능을 감안하면 사기에 가까운 수치다.
기다리던 첫 주행. 서킷을 달리기 위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 페달을 짓누르자 우렁찬 배기음이 욕망을 자극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진 단단한 하체는 타고난 균형감을 잃지 않고, 급격한 코너에서는 예리한 스티어링 반응을 통해 짜릿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스피드를 온몸으로 체감할 긴 직진 구간, 20초 동안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누르자 거침없는 가속이 펼쳐진다. 브레이크 페달은 직관적인 반응으로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해 서킷에서도 부족함 없는 주행의 묘미를 제공한다.
이번엔 굽이진 국도를 내달릴 차례. 다양한 주행 모드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소진하기를 반복하며 속도를 높여나가자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도 굉장히 매끄러운 몸놀림을 선보인다. 서킷과 공도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탁월한 차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다.
포르쉐는 오는 202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 ‘E-모빌리티’ 개발에 기존의 두 배 이상인 6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그 시발점이자 중심에 서있는 모델로,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포르쉐 골수팬들조차 파나메라 4S보다 낮은 가격을 확인한다면 깊은 고민에 빠져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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