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예로부터 추수가 끝나고 찬바람이 부는 시기를 풍요로운 늦가을로 여겼다. 티볼리를 필두로 내수판매 3위에 올라선 쌍용차도 오랜만에 풍요로운 만추를 맞이했을 터. 소형 SUV 시장의 강자 티볼리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으며, 올해 9월에는 2019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디테일한 변화로 새로워진 2019 티볼리 아머를 만나봤다.
시승차의 컬러는 톤 다운된 오렌지색으로, 남성보다 여성 소비자 비율이 더 높은 티볼리와 잘 어울리는 색상이며 발랄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외관에 큰 변화는 없고, 기어플러스라는 별도 트림을 추가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외관 디테일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은 신선하다.
실내 역시 특별한 변화는 없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버튼들의 조작감과 완성도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차량 컨셉과 어울리지 않게 마감처리가 올드하다. 향후에는 실내 분위기와 디테일이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더 트렌드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실 큰 변화 없는 외관과 실내보다 연식변경 모델의 주행 성능에 관심이 쏠렸다. 초창기 티볼리를 시승했을 당시에는 섀시와 서스펜션을 비롯해 상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주행 질감이 다소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최신 모델의 변화가 궁금했다.
시승차는 4WD 옵션이 추가된 1.6리터 디젤 모델로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출력은 기존과 동일하고 전반적인 주행 성향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스펜션의 탄성은 무른 편이고 2열 승차감도 안락하다. 기존처럼 핸들링은 가볍고 유연하지만 유격이 있어 예리한 맛은 덜하다.
브레이크 역시 비슷한 부드러운 성향으로, 급제동시 의외로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을 발휘해 신뢰감을 준다. 엔진은 토크가 강조됐지만 가속 성능은 배기량 대비 평범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노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선된 하체 세팅이 고속주행에서 기존보다 향상된 안정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확실히 나아진 면모를 드러낸다.
티볼리의 공인연비는 13.4km/L이며, 다양한 도로를 테스트한 실제 연비는 11.5~12.0km/L를 기록했다. 정숙성은 기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인데 경쟁 모델인 현대 코나와 비교하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조금 더 크다. 2017년형부터 적용 가능했던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로 중앙을 잘 맞춰 주행하며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티볼리는 출시 초기부터 전반적인 상품성과 주행 질감에 대한 단점을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2019년형 모델을 시승한 결과, 기존보다 개선된 주행 질감이 반전에 가까운 만족감을 안겨줬다. 다만 전반적인 마감 등의 상품성 측면에선 향후 더 개선해야할 여지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티볼리를 구매할 소비자들을 위해 라인업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많이 판매되는 트림과 옵션 조합을 소개해본다. 추천 트림은 '1.6 디젤 VX' 등급이며, 6단자동변속기와 1열 열선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이 기본 적용된다.
선택 옵션으로 4WD+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Ⅱ, 내비게이션 패키지, 통풍시트 패키지, ETCS & ECM 룸미러 등을 추가하면 충분한 구성이 갖춰지며, 총 차량 가격은 2,609만원이다.
위의 추천 트림을 할부로 구매하면 취등록세와 부대비용 등 초기비용은 약 228만원, 48개월 기준 월 할부금은 55만 8,609원이다. 장기렌트의 경우 초기비용 없는 무보증금, 26세 이상, 2만km, 48개월 조건 시 월 44만 9,800원이 현재 국내 최저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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