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라이벌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는 쉐보레 크루즈 단종 이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반떼는 지난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아반떼 스포츠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K3는 지난해 상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하반기에 K3 GT를 추가해 모든 라인업을 갖췄다. 두 차종의 라인업이 모두 완성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의 성적을 비교해봤다.
먼저 6개월 동안 판매된 아반떼와 K3의 신차등록대수다. 아반떼가 3만 3,290대, K3가 2만 1,765대로 1만 1,525대의 격차를 보였다. 아반떼는 부분변경 이전보다 성적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준중형 세단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K3는 2인자에 머물러 있지만 완전변경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음은 아반떼와 K3를 선택한 개인 소비자 성별과 법인 및 사업자에 대한 현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두 차종의 법인 및 사업자의 비율로, 아반떼가 29.1%, K3가 19.4%로 10%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 소비자 또한 K3보다 아반떼를 더 많이 선택했으며, 여성 소비자 비율은 비슷하지만 남성 소비자 비율은 K3 쪽이 더 높다.
이어서 두 차종을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연령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아반떼와 K3는 소비자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K3는 20대 젊은 소비자 비율이 유난히 높고 30대도 아반떼보다 K3를 더 많이 선택했다. 그러나 40~60대, 특히 50대 소비자들이 아반떼를 유독 많이 선택했기 때문에 두 차종의 전체 신차등록대수에서도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이번에는 모델별 신차등록 현황으로, 아반떼 스포츠와 K3 GT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아반떼 스포츠는 전체 아반떼의 0.7% 불과해 100대 중 1대도 안 되는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K3 GT는 그나마 전체의 6.7%로 100대 중 7대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신차등록대수는 아반떼가 많지만 아반떼 스포츠와 K3 GT의 경쟁에서는 K3 GT가 완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반떼와 K3의 상세등급별 신차등록 현황을 살펴봤다. 먼저 아반떼는 가솔린 1.6 ‘스마트’와 ‘스타일 스마트 초이스’ 두 등급이 합계 81.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위권은 모두 가솔린 1.6 모델이며, 디젤 모델의 등급들은 상당히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K3의 상세등급별 신차등록 현황에서는 1.6 ‘트렌디’가 60.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프레스티지’가 23.6%로 뒤를 이었다. K3 GT의 등급들 중에서는 해치백 모델인 ‘5도어 GT 플러스’의 신차등록대수가 가장 많았다.
형제차이자 라이벌인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의 최근 6개월간 성적을 비교해본 결과, 아반떼는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령대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과 법인 및 사업자들의 선택에 힘입어 준중형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으며, K3는 젊은 개인 소비자들에게 유독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아반떼 스포츠의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K3 GT는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할 명분을 만들었으며, 상세등급에서는 아반떼와 K3 모두 가솔린 1.6 모델의 등급들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두 차종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은 디자인만큼이나 엇갈리는 편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와 같은 성적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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