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공개된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승차인원과 경찰장비실 공간 등 경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버스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첫 선을 보인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유니버스 기반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95kW 스택 2개가 적용됐고,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으로 올려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해 화물실을 마련했다. 운전자를 포함해 총 29명이 탑승할 수 있고, 국내 도로여건과 고속주행을 고려한 고상형으로 설계돼 차체 바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하고 내년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경유 경찰버스가 순차적으로 무공해 수소전기버스로 대체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경찰청 등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버스의 개발과 실증부터 생산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차 중 냉난방 시스템 사용으로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경찰 버스가 경유에서 수소전기로 전환됨에 따라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고 부가적으로 공기정화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버스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한데,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6,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8,218kg의 공기 정화가 이루어진다. 이는 성인(몸무게 64kg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도 가능하며 차량 진동이 적어 장시간 탑승에도 탑승자의 피로도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29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인 가운데, 수소전기버스는 2022년까지 2000대, 2030년까지 2만대, 2040년까지 4만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버스 중점 보급 지역을 위주로 버스 차고지에 2022년까지 최소 60기의 버스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을 포함해 2022년까지 총 310기의 수소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수소전기버스 도입 확대를 위해 버스운송사업 면허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수소전기버스 등 사업용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연료보조금 체계 개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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