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02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새해를 맞아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연초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고, 이에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제휴 협력, 조직 내 혁신 등을 통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와 실행 계획의 이정표를 세우고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자세를 당부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 사업,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한다면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술, 사업기반, 조직문화 등 그룹 내 지속적인 혁신과 고객 최우선의 가치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최종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기업 가치이며 자산”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을 통한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리더십 확보
기술 혁신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는 현재 자동차 산업도 커다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전동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충, 자율주행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주도하고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자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 24종의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을 판매할 방침이다. 전기차의 경우 내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3개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다. 2024년에 출시를 앞둔 전기차 모델에는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2019년 엔진 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커민스사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향후 완성차 업체,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를 비롯해 전력 생산, 저장 등 발전분야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에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빠르게 선보여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아래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3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에는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더불어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MoceanLab)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로봇 및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PAV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의 통로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확장하는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로, 이를 서비스 플랫폼과 결합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연간 20조원으로 추자 규모를 늘리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운 생각과 신기술 통한 원가 절감 등 사업전반 체질 개선을 통한 사업기반 혁신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 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는 정 수석부회장의 메시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를 구축해 부품 공용화와 다 차종 적용으로 전기차 생산 원가 구조를 혁신하고,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차종 당 물량 및 수익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역량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그룹의 가치 사슬을 혁신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권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2019년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며 권역별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고도화와 미래 사업 실행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조직 문화 혁신으로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 장려
정 수석부회장은 솔선수범을 통해 임직원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시너지 창출의 원동력인 소통과 협력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연 근무제 및 복장 점심시간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을 활용한 비대면 보고 활성화와 함께 자율좌석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직급 및 호칭 체계를 축소 및 통합한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일반직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고객 최우선의 가치, 변화와 혁신의 최종 지향점은 고객
정 수석부회장은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시대의 주축이 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새롭고 다양한 고객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조직 내에서 세대 간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한 바 있다.
2000년에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지 2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맞아 이동의 진화는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 제공을 그룹 사업의 본질로 꼽은 현대차그룹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일 진행된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모바일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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