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 100대로 수립하고 이를 위한 전략 투자와 수소전기차 기술 향상에 집중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2018년 국내에서 72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넥쏘는 지난해 총 4,194대가 인도됐다. 현대차가 투싼ix와 넥쏘 등 수소전기차의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5,128대다. 현재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4%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이 제정되는 등 여러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슈포트'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넥쏘를 언급하며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독일 제조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내렸다. 당시 넥쏘는 1회 충전에 최대 600㎞ 이상 주행 가능한 항속거리, 연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물론 최고속도, 실내 공간 등 상품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넥쏘의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로부터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
세계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및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에서 95g/㎞로 강화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g 초과될 때 마다 차량 1대당 95유로의 패널티가 부과된다. 이에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규제 충족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쏘의 경우 운행 시 성인 약 43명에게 필요한 공기를 정화하기에 1만 대가 운행되면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차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 본격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분야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수소전기차 및 수소 인프라 확산에 주력한다.
지난 2018년 12월 현대차는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 계획을 전한 바 있다. 계획 실현을 위해 현대차는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 6000억 원을 투입한다.
더불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수소전기차 대중화 및 확산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구체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엔진 발전기 분야 기업인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는 올해 커민스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완성차 업체,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를 비롯해 전력 생산 저장 발전 분야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방침이다. 동시에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
수소전기차 구입 및 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꿈꾸는 현대차의 계획이 수소전기차 판매 증진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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