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국산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총 63만 8,6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며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전체 1위 차종은 5만 2,276대의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한 그랜저다. 그랜저는 1월과 5월 두 번이나 카니발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상반기 1위 자리는 잘 지켜냈다. 카니발은 경쟁 차종 없이 독보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2위를 차지했다. 레저문화 확산으로 RV 시장이 활기를 띤 것도 카니발의 호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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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SUV 전성시대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쏘렌토다.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늦어지는 와중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렌토 전체 등록대수의 절반에 가까운 46.0%를 차지했다. 4위 아반떼는 실질적인 라이벌인 소형 SUV들을 멀찌감치 밀어내고 여성 소비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에게 고르게 사랑받았다. 5위와 6위에는 중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킨 K5와 쏘나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위 G80은 상반기 내내 10위권에 오르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부흥을 이끌었고, 여전히 출고 대기 기간이 상당한 팰리세이드가 8위, 신차효과를 누리다 공급이 부족해진 투싼이 9위에 올랐다. 마지막 10위는 소형 SUV 최강자인 셀토스가 차지했다.
10위권 밖에서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린 싼타페가 11위에 머물렀고, 신차효과로 인기를 구가한 GV70이 12위, 경차 레이와 모닝이 각각 13위, 14위에 올랐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중에서는 QM6의 15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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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산 승용차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는 기아(38.6%), 현대(36.1%), 제네시스(11.6%), 쉐보레(4.9%), 르노삼성(4.6%), 쌍용(4.3%) 순서다. 기아는 카니발, 쏘렌토, K5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의 점유율을 넘어섰고, 현대는 세단 삼총사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가 분전했지만 SUV 싼타페의 부진과 투싼의 공급 부족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제네시스는 G80 외에도 SUV 라인업 GV70과 GV80이 상당한 인기를 누린 덕분에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진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을 제치고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해질 정도로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라는 악재를 완전히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80.5%였던 현대, 기아, 제네시스의 점유율 합계가 올해 상반기에는 86.2%까지 높아지면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고, 이들 브랜드는 갈수록 다양한 종류의 신차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독과점 폐해보다는 오히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쉽게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기존 인기 차종들의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을 비롯해 고성능 N 모델을 출격시킨 아반떼, 5세대 신형 스포티지, 다양한 전기차 모델 등 끊임없는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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