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던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올해 상반기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되면 이미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점령한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주요 특징을 비교해봤다.
쉐보레 콜로라도 라인업에서 국내 출시가 유력한 모델은 2열 도어와 좌석이 있는 크루 캡 모델이며, 차체 크기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보다 크고 롱바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슷하다.
적재함은 의외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더 넉넉하다. 콜로라도보다 데크의 길이는 43mm, 넓이는 160mm 더 여유롭기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 크기가 상당히 돋보인다.
실내를 살펴보면, 콜로라도는 픽업트럭답게 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내구성 높은 단단한 플라스틱을 주된 소재로 사용했고, 각종 조작버튼들의 크기도 큼직하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작은 편이지만,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개선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는 G4 렉스턴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최신 스마트폰과 원활하게 연결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구성은 픽업트럭보다 SUV에 가깝다.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8리터 4기통 디젤 엔진에는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미국에서 판매중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국내에서 판매중이다.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콜로라도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4kg.m를, 2.8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7.9kg.m를 발휘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같은 디젤 모델끼리 비교하면 출력은 비슷하고 토크는 콜로라도가 더 높다.
두 차종 모두 후륜구동 기반이며, 렉스턴 스포츠 칸은 모든 트림에 사륜구동 방식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반면, 콜로라도는 2.8 디젤 모델에만 사륜구동 옵션을 적용할 수 있고 2.5 가솔린 모델은 적용이 불가능하다.
국내에 판매될 콜로라도의 세부 모델을 예상해보면, 렉스턴 스포츠 칸 상위 등급 수준으로 옵션이 구성된 ‘LT’ 등급이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 2.8 디젤 엔진에 사륜구동 옵션이 적용된 모델로, 현재 미국에서 40,640달러에 판매중이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560만원이다.
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동일한 ‘LT’ 등급의 미국 판매 가격은 30,195달러이며, 우리 돈으로 약 3,390만원이다. 수입 절차를 위한 부가적인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 비교지만, 콜로라도의 미국 판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국내 판매중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후륜 서스펜션 타입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가장 낮은 트림의 기본 판매 가격은 2,838만원, 가장 높은 트림은 3,367만원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비교해보면 렉스턴 스포츠 칸 최상위 트림인 ‘프로페셔널 S’에 모든 선택옵션을 더하면 3,897만원이 되며, 콜로라도 ‘LT’등급과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구성된다.
종합해보면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모두 넓은 적재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준수한 상품성을 지녔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지금까지는 쌍용차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인 쉐보레는 콜로라도의 판매 가격과 옵션 구성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강점을 가진 차종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외면해버리면 본연의 가치를 평가받을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정면승부가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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