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출고 지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 영업일선에 공지된 팰리세이드 예상 납기 일정에 의하면, 계약 순서에 따라 올해 1월 계약자는 4~7월에, 2월 계약자는 8~12월에, 3월 계약자는 2020년 1분기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 계약이 한 달만 늦어져도 출고 대기 기간은 수개월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당초 현대차가 계획했던 팰리세이드의 2019년 생산량은 내수용 1만 6천대, 수출용 3만대 가량이었다. 그러나 국내 사전계약대수만 2만대를 넘어서는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했고, 이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증산 대책을 강구했지만 그마저도 원활치 않은 상황이었다.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려면 울산 4공장에서 함께 생산되는 스타렉스를 감산해야한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그러한 지침을 세우고 1~2개월이던 스타렉스의 출고 대기 기간을 2~3개월로 조정하는 대신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려고 했으나,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노사합의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결국 현대차는 노조와의 합의가 늦어지면서 유례없는 출고 지연을 감내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증산이 이뤄져도 공장의 라인 공사나 부품 수급 지연 등의 사유로 납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은 남아있으며, 이미 일부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본격적인 수출 물량 공급이 시작되면 내수 물량은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팰리세이드를 계약해도 운 좋게 기존 계약자가 취소한 물량을 받지 않는 이상 1년이 넘어가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팰리세이드의 출고 지연이 소비자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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