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현대·기아차에게 녹록치 않은 한해였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해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127만5,223대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 현대차는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 1분기부터 미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코나 EV와 넥쏘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이 보다 다양해지는 만큼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혁신적인 미래 신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 모델인 신형 포르테를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모델이 다소 노후화되어 있는 K5와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목표 고객층을 낮춘 볼륨 모델 G70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G70의 미국 시장 성공 여부는 향후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향후 누적 판매 3천만대, 4천만대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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