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내달리는 일상이 반복되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겐 이따금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법. 때론 그것이 즉흥적인 일탈이어도 상관없다.
링컨 MKC를 마주한 순간 탁 트인 바다가 떠올랐고, 무작정 1박의 짧은 여정을 감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산 넘고 물 건너 드넓은 바다를 만나고 돌아오기까지, MKC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매력을 어필했다.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MKC의 외관은 클래식하고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다. 전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통을 과시하듯 웅장함을 표현하며, 지긋한 눈매와 군더더기 없이 단단해 보이는 인상은 분명 누가봐도 잘생긴 호감형이다.
측면은 굴곡 있는 선과 면의 조화를 통해 볼륨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심플한 19인치 휠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좌우로 길게 뻗어 후면 전체를 감싸는 리어램프는 차체를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와 더불어 야간에 명확한 존재감을 발휘해 링컨 특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고풍스러운 실내 레이아웃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구성된 소재와 질감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특히 손이 직접 닿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 등에 사용된 가죽은 부드럽고 촉감도 훌륭하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1열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옵션도 빠짐없이 적용되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만족스러워진다.
1, 2열 시트 모두 착좌감은 부드럽고 푹신한 편이지만, 1열 시트는 의외로 몸을 잘 지지해주는 타입이며 탁 트인 전방 시야와 높은 차고로 인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2열 공간은 예상보다 넓어서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뒷좌석 열선 시트, 스마트폰 충전 단자, 220V 콘센트 등이 꼼꼼하게 마련되어 탑승자를 배려한다.
링컨 MKC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8.0kg.m를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이룬다. 전체적인 주행 성향은 편안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과 변속 충격 없는 매끄러움이 돋보인다.
기본 적용된 AWD 시스템은 뛰어난 노면 장악력을 자랑한다. 장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폭설과 강풍, 산악 결빙구간 등을 맞닥뜨려야 했지만, MKC는 불안감 없는 주행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감각은 승차감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고속주행에서 적절한 안정성을 보장하는 영민함을 갖췄다.
도심과 고속도로 등 다양한 구간을 주행한 실제 연비는 평균 10.5km/L를 기록했다. 동급 디젤 SUV들과 비교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진동과 소음에서 해방된 가솔린 SUV의 정숙성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브레이크는 편안한 승차감에 걸맞은 부드러운 초기 반응과 출력에 비례하는 제동력을 발휘한다.
MKC에는 차선 유지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차선 이탈 경고 기능과 더불어 조향을 보조해 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전방 차량을 잘 인식하고 차간거리를 유지해준다. 정차 시 오토홀드 기능도 제공되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는 운전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일상에서의 짧은 일탈을 통해 체험한 링컨 MKC는 ‘의외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세심한 배려와 구성, 빼어난 주행감각 등으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100년 넘게 축적된 링컨의 노하우와 완성도는 국내에서의 낮은 인지도만으로 저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다. MKC는 남다른 멋을 중요시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조금 더 특별한 SUV로 어필하기에 충분한 매력과 상품성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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