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불문율과도 같았던 ‘중형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공식을 깨트린 차종이다. 최근 1년 동안 신차로 등록된 QM6 중 가솔린 모델 비율은 무려 83.6%에 달했다.
3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거듭난 QM6는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진 LPG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가솔린 모델과 투톱 체재를 구축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유일의 LPG SUV로 탄생한 QM6 LPe 모델을 시승했다.
세단보다 크고 무거운 SUV에게 디젤 엔진보다 힘이 약한 LPG 엔진은 상극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리터 4기통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LPe 모델의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는 기존의 주력인 가솔린 GDe 모델의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낮은 출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외관을 살펴보면 부분변경 모델임을 감안해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 굳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범퍼에 적용된 크롬 장식이 눈에 띄고, 프런트 스키드 디자인 정도가 변경됐다.
실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과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 적용 등 편의성이 향상됐다. 기존의 QM6는 2열 시트 등받이 각도가 직각에 가까운 형태로 상당히 불편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별도의 비용을 들여 등받이 각조가 조절되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튜닝하기도 했다.
이제 LPG 파워트레인을 확인해볼 차례다. 엔진의 정숙성은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정지 상태나 가벼운 도심주행에서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거의 없다. 가속 페달의 반응은 민감하기 때문에 초반 가속 등에서 별다른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은 깊게 밟아야 제동이 제대로 걸리는 타입이어서 적응이 필요하다.
고속주행에서는 LPG 엔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답답한 경우가 있으며, 조용했던 실내가 엔진 소음으로 가득해진다. 연비주행을 감행한다면 복합연비 8.9km/L 이상도 가능하겠지만, 고속에서 부족한 출력을 만회하기 위해 엔진 회전수를 높이다보니 연비가 5.3km/L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심주행을 포함한 평균연비는 6.2km/L를 기록했다.
QM6 LPe 모델은 일반 주유소보다 인프라가 적은 LPG 충전소와 낮은 연비 등을 감안하면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겐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SUV의 적재공간을 살리기 위해 도넛탱크를 적용했고,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한 2,3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매력적이다.
예상했던 그대로 QM6 LPe 모델은 느긋한 연비주행을 즐기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중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울린다. 물론 함께 출시된 가솔린 모델과 하반기 중 출시될 부분변경 디젤 모델 등 선택지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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