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이즈유는 다양한 동급 경쟁 차종들의 성적을 비교 분석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두 차종의 성적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SUV 싼타페는 매월 신차등록대수 1위 자리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으며, 50종 이상의 국산 승용차 전체 판매량에서 두 차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달한다. 각종 신차등록 현황을 통해 그랜저와 싼타페의 성적을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분석해봤다.
먼저 최근 1년간 그랜저와 싼타페의 월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IG는 그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15개월 연속 신차등록대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출시된 4세대 싼타페 TM이 폭발적인 인기를 앞세워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랜저의 왕좌를 빼앗고 말았다.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 단 371대 차이로 그랜저가 잠시 1위를 탈환했던 5월을 제외하면 3월부터 10월까지 싼타페가 그랜저을 앞선 모양새다. 따라서 최근 1년 동안의 신차등록대수는 그랜저가 더 많지만, 조만간 싼타페가 역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음은 두 차종을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과 법인 및 사업자 현황이다. 그랜저는 남성 54.2%, 여성 15.3%로 개인 소비자가 69.5%, 법인 및 사업자가 30.5%의 비율을 나타냈다. 싼타페는 남성 69.9%, 여성 15.6%로 개인 소비자 비율은 85.5%, 법인 및 사업자 비율은 14.5%로 집계됐다.
결국 그랜저는 싼타페보다 여성 소비자와 법인 및 사업자의 선호도가 높고, 싼타페는 그랜저보다 남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두 차종을 선택하는 개인 소비자와 법인 및 사업자의 구매 성향은 일정부분 엇갈린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그랜저와 싼타페의 개인 소비자 연령별 현황이다. 두 차종 모두 50대가 가장 많이 선택했다는 공통점이 확인됐지만, 그랜저는 40대와 60대 소비자가 싼타페보다 많은 반면, 싼타페는 20대와 30대 소비자가 그랜저보다 많기 때문에 두 차종을 선호하는 연령대의 차이점도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두 차종의 사용연료별, 배기량별 신차등록 현황을 살펴봤다. 예상대로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 비율이 확연히 높고, 싼타페는 디젤 모델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21.3%에 달하지만 2019년형 이전까지 판매됐던 디젤 모델은 4.2%에 불과하기 때문에 준대형 세단의 성격에 맞는 조용한 파워트레인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싼타페는 대부분의 국산 SUV들이 그렇듯 크고 무거운 SUV의 특성상 힘과 연비를 고려한 디젤 모델의 선호도가 높았으며, 그 중 2.0 디젤이 대다수라는 것도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차 전체 승용 라인업의 신차등록대수는 총 40만 4,852대다. 그 중 그랜저와 싼타페의 합계는 18만 4,963대로, 45.7%라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두 차종만 판매했어도 쌍용, 쉐보레, 르노삼성의 성적을 모두 2배 이상 앞설 수 있는 수치다. 반대로 그랜저와 싼타페가 없었다면 현대차의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폭락했을지도 모른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차종들이 출시되어 선택지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기 차종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독차지하는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주자인 그랜저와 싼타페가 벌이는 치열한 한집안 1위 다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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