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2만 3,514대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 브랜드들의 연말 할인 프로모션이 이뤄졌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전월과 엇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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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수입차 1위 차종은 벤츠 E클래스다. 막판 뒷심을 발휘한 E클래스는 2015년부터 이어온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2024년에도 유지하며 최근 10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수입차로 자리매김했다. 2위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차종인 BMW 5시리즈다. 라이벌 E클래스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으나, 그보다 중요한 브랜드 순위에서 BMW가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개인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팀 우승을 이끌어낸 셈이다.
12월의 3위 차종이자 2024년의 3위 차종인 테슬라 모델 Y가 1년 동안 기록한 신차등록대수는 1만 8,718대다. 공교롭게도 2024년에 유독 부진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 두 브랜드의 모든 차종을 합친 것보다 테슬라 모델 Y 한 차종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서 4위 벤츠 GLC, 5위 렉서스 NX, 6위 볼보 XC60, 7위 벤츠 G클래스 등 3위부터 7위까지 모두 크고 작은 SUV들이 순위에 올랐으며, 9위 BMW X5까지 더하면 10위권에 SUV 6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벤츠 G클래스의 2024년 신차등록대수 2,613대로 지난해의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마지막 10위는 BMW 7시리즈로, 2024년 누적 신차등록대수는 4,259대다. 늘 그래왔듯 벤츠 S클래스(4,678대)에게 밀렸지만 이번에는 그 격차가 419대에 불과했으며, S클래스는 연두색 번호판 직격탄을 맞으며 전년 대비 신차등록대수가 50.3% 감소한 반면, 7시리즈는 오히려 22.1% 증가했기 때문에 S클래스가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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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수입 승용차 브랜드 점유율 상위는 벤츠(29.1%), BMW(27.7%), 볼보(6.2%), 테슬라(5.3%), 렉서스(4.8%) 순서다. 벤츠가 마지막에 분전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BMW다. 특히 지난해에는 1천대도 안되는 간발의 차이로 왕좌가 결정됐던 반면, 올해는 7천대 이상의 격차로 BMW가 승리를 거뒀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BMW와 벤츠 두 브랜드가 가져간 가운데, 2024년에 가장 돋보인 브랜드는 다름아닌 테슬라다. 전기차 캐즘이 무색하리만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테슬라는 1년 동안 3만대에 육박하는 2만 9,754대의 신차등록대수로 브랜드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이전에도 언급했었지만 이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벤비아’의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으며 새롭게 ‘비벤테’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편, 2023년에는 8개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2024년에는 5개 브랜드로 줄어들었다. 신차등록대수 상위 순서로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3개 브랜드가 1만대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1만대를 넘기는게 더 이상한 브랜드여서 예외로 치더라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명맥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아직까지도 다른 나라에 먼저 출시된 신형 모델을 한국에는 한참 뒤에 출시하고, 디젤 모델을 먼저 출시하거나 주력으로 판매하는 등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게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성적 하락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해를 마감한 2024년의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총 26만 2,501대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과거 2012년 연간 약 13만대 수준이었던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대수가 2022년에는 29만대까지 증가하며 그래프가 꾸준히 우상향했으나,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하향세로 꺾이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거듭했다. 수입차 시장에 드리운 진한 먹구름을 2025년에는 걷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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