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물러가고 2020년이 찾아왔다. 화재 사태 이후 부진에 빠졌던 BMW는 지난해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잘나가던 일본 브랜드들을 타격해 수입차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으로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운 브랜드들도 있었다.
그러나 불안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거침없는 독주는 계속됐으며, 볼보 역시 목표치였던 1만대를 달성하며 불황 속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2020년에는 수입차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신차들이 다채로운 향연을 펼칠지 알아보자.
BMW 1시리즈 (1월)
새해 첫 번째 완전변경 신차로 출시된 수입차는 구동방식의 이정표를 변경한 BMW 3세대 1시리즈다. BMW의 상징과도 같은 후륜구동 방식을 탈피한 이유는 바로 공간 활용성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33mm가 더 확보됐으며, 트렁크 용량은 2열 폴딩 시 최대 1,200리터까지 적재 가능하다. 날카로워진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의 실내 인테리어가 적용된 신형 1시리즈는 국내에 4기통 디젤 모델인 118d 라인업을 먼저 선보였다.
토요타 GR 수프라 (1월)
17년 만에 부활해 2019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베일을 벗었던 토요타 수프라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한국 땅을 밟는다. 5세대 신형 수프라는 BMW와의 스포츠카 개발 협력을 통해 Z4와 공동 개발된 모델이다. 차명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디비전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의 약자를 따서 ‘GR 수프라’로 명명했다. 후륜구동 방식과 6기통 엔진의 전통을 계승한 GR 수프라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 0-100km 4.2초의 빼어난 성능을 갖췄다.
벤츠 A클래스 세단 (상반기)
콤팩트 세단 시장에 마침내 메르세데스 벤츠의 ‘프리미엄’이 녹아들었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던 A클래스 세단이 올해 상반기에 공식 출시된다. 전장 길이는 4,549mm로 기존 A클래스 해치백보다 129mm 더 길어져 현대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다. 탄탄한 기본기와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 상위 차종들 못지않은 편의 및 안전장비를 잔뜩 품은 작은 거인이 삼각별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랜드로버 디펜더 (상반기)
지난 2016년 환경규제로 자취를 감췄던 정통 오프로더, 랜드로버 디펜더가 다시 부활해 한국 땅에도 상륙한다. 신형 디펜더는 군용차를 닮은 특유의 각진 디자인을 살리면서 차체 강성이 기존의 프레임 바디보다 3배 더 높아진 신형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다. 모델은 2도어 ‘90’과 4도어 ‘110’ 두 가지로, 각종 신기술과 첨단 장비를 갖추고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디펜더는 기존의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와 함께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아우디 Q5 (상반기)
아우디는 올해 본격적인 전투태세를 갖춘다. Q2, Q7과 함께 2세대 Q5 부분변경 모델을 내세워 SUV 라인업 재정비에 나선다. 새로운 Q5는 차체의 알루미늄 비중을 높여 몸집을 키웠지만 무게는 오히려 90kg 감소했다. 날쌘 실력으로 BMW X3, 벤츠 GLC와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 SQ5의 재합류를 알리며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하반기)
2019년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30%를 넘어선 메르세데스-벤츠의 볼륨 모델은 단연 E클래스다. 유일한 대항마인 5시리즈를 가분히 따돌리며 왕좌를 차지했다. 올해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데,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이 변경되며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용,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신형 엔진도 탑재된다. E클래스는 올해도 수입차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BMW 5시리즈 (하반기)
흥행불패.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은 2020 부산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BMW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부분변경 5시리즈는 3시리즈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새로운 키드니 그릴을 선보일 예정이며, 7시리즈와 공유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다. 올해는 E클래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맞불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폭스바겐 골프 (하반기)
국내 해치백 시장의 개척자인 폭스바겐 골프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귀환한다. 신형 골프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도입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eTSI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TE 모델, 가솔린 TSI 모델, 디젤 TDI 모델, 천연가스 TGI 모델 등이다. 여기에 첨단 편의 및 안전장비를 갖추고 ‘완전한 디지털화, 연결성 그리고 직관적 운영‘이라는 키워드 아래 해치백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다.
푸조 2008 (하반기)
3008, 5008 형님들에 이어 소형 SUV인 2008도 완전변경을 선언했다. 2세대 2008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은 프랑스 사자의 짙어진 감성을 대변한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140mm, 60mm 늘어났지만 전고는 20mm 낮아지면서 최신의 SUV로 거듭난 모습이다. 주특기였던 디젤 파워트레인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전기차 트렌트에 합류하겠노라 선언한 만큼, 신형 2008은 푸조의 미래 주역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S (하반기)
2019 뉴욕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던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SUV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출격한다. 3세대 GLS는 전장이 무려 5.2m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에 준하는 수준이다. 압도적인 체구지만 GLE에서 차용한 신규 플랫폼을 활용해 무게를 100kg이나 덜어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기대되지만 마이바흐 GLS까지 출마를 선언하면 초호화 SUV 군단의 진용이 완성될 것이다.
포르쉐 타이칸 (하반기)
포르쉐 E-모빌리티 시대의 서막을 알린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마침내 출시된다. 포르쉐는 이미 지난해 11월 타이칸의 국내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라인업은 4S, 터보, 터보S 등의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최상위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8초, 200km/h까지 9.8초 만에 도달한다.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모델별로 333~463km이며,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고 20여분 만에 배터리가 80%까지 충전된다.
그 외에도 2020년 수입차 시장에는 아우디 e-트론, 푸조 e-208, BMW i4 등이 가세해 본격적인 친환경 물결을 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새롭게 단장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아우디 Q2, 폭스바겐 티록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등 다양한 SUV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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