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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지 않은 우아함, 볼보 S60



르네상스 시대 궁정의 여성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우아함이었다. 이러한 우아함을 훌륭하게 연출하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무런 티를 내지 않는 것이었다. 그 시절에는 기교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달관하고 초월하는 태도가 우아함의 극치라고 여겼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메르세데스-벤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BMW, 조명회사로도 손색없는 아우디에 도전장을 내민 볼보의 무심한 듯 우아한 신형 S60을 만나봤다.



풍문으로만 전해 듣던 스웨디시 다이내믹을 접한 날, S60은 날렵한 실루엣과 간결하고 선명한 디테일로 자신의 매력을 수줍게 발산하고 있었다.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난 3세대 S60은 지난해 7월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후 불과 17일 만에 계약건수 1천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후에는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완성도 높은 외관 디자인을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 일명 ‘토르의 망치’로 유명한 헤드램프와 세로형 그릴 디자인이 어우러진 전면은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표방한다. 결핍이 아닌 과격하지 않은 균형 속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검은색 배경 위에 로고가 자리한 아이언마크도 더 이상 지루하고 따분한 옛 것이 아닌 세련된 느낌이다.



이전 세대보다 125mm 늘어난 전장과 50mm 낮아진 전고 등 역동적인 차체 실루엣과 더불어 일체형 리어스포일러처럼 처리된 트렁크 리드는 스포티함을 더한다. 측면의 프로포션은 후륜구동 세단의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실내 또한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분위기로 구성됐다. 9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와 양 옆으로 배치된 송풍구는 최근 트렌드인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배치됐다. 고급스러운 우드와 메탈,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의 장식들은 딱 필요한 만큼만 적당하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덩치 큰 중형 세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륜구동 베이스의 강점을 살려 동급 최고 수준의 넉넉함을 갖춘 2열에서는 4-존 독립 에어컨 시스템과 B필러에 위치한 송풍구를 통한 배려가 느껴진다. 뒷좌석 탑승자의 쾌적함을 고려했기 때문에 패밀리 세단으로도 만족스럽다.



역동성과 편안함의 균형을 통해 평정 속에서도 원하는 때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차. 볼보가 생각하는 운전하기 좋은 차의 기준이다.


그래서일까. 경쟁이 치열한 D 세그먼트에서 함께 언급되는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재규어 XE, 그리고 제네시스 G70에 이르기까지 S60에게 경쟁 차종들을 압도할만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승차량은 모멘텀으로 단 2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는 S60의 하위 등급이다.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맞물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소요되는 가속시간은 6.5초다.



도로 위에서 S60은 경쾌하다. 마냥 가볍지만 않고 엔진에서 나오는 충분함 힘과 가속으로 주행의 쾌감을 느끼기에 나쁘지 않다. 단, 급가속을 할 때 반응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볼보가 말하는 스웨디시 다이내믹일지도 모르나 스포츠 세단이라기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추가 가속은 부드럽고 안정감 속에 정숙함까지 갖췄다. 딱딱하고 단단한 느낌은 암의 수를 늘려 바퀴의 움직임을 더욱 세밀하게 제어하고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양보라고 하기엔 손해 보는 것 같지 않다. 스티어링 휠 또한 큰 유격 없이 타이트하게 돌아간다.



신형 플랫폼 SPA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S60은 전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못지않은 52:48의 무게 배분을 보여준다. 덕분에 고속 주행 시 안정감도 있으며 회전 시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한 전륜구동이 익숙하다.



패밀리 세단이지만 달리고 싶을 때는 함께 달려주겠다는 S60의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모멘텀의 경우 4,760만원, 인스크립션 트림은 5,360만원이다. 경쟁차종들에 비해 약 500만원 저렴하다.



타자의 시선에 규정되던 우아함은 아직도 유효하다. 하차감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자동차는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소유물로써 은연중에 자신을 자랑하는 수단이 됐다. 우리는 자동차를 통해 무심하게 나만의 고급스러운 취향과 풍족함을 과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도로를 점령하고 주류가 된 독일제 스포츠 세단들에 맞서 남다른 취향과 안목을 과격하지 않게 내비치고 싶은 우아한 혁명가들에게 이 차를 권한다.

토크/댓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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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
이쁘다
2020-05-10 13:0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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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명불허전.
2020-04-29 12:2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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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이쁘네.
2020-04-29 12:2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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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a***
디자인이 예쁘네요
2020-04-19 14:3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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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왠지모를 정숙함
2020-04-19 12:18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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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
요새 그릴은 저렇게 접는게 유행인가??
2020-04-09 16:18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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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2*****
디자인 잘나왔다~~!
2020-04-02 00:47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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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묵직하고 이뻐요
2020-03-31 21:37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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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이쁘다...이뻐...
2020-03-25 02:41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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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디자인 이쁘다~
2020-03-24 08:39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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