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IG)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12개월 내내 1위 자리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은 그랜저의 1년간 총 신차등록대수는 13만 6,375대다. 이는 2017년 국산차 전체 신차등록의 10.4%를 차지한 것으로, 신차 10대 중 1대가 그랜저였던 셈이다. 실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그랜저의 1년치 성적표를 낱낱이 분석했다.
먼저 그랜저의 소유자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 소비자는 69.1%, 법인 및 사업자는 30.9%를 차지했다. 법인 및 사업자 중에서는 렌트가 20.5%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용 6.4%, 택시 4.1%의 비율을 보였다.
2017년 전체 신차등록의 개인 소비자 비율은 75.9%였던 반면, 그랜저의 개인 소비자 비율은 69.1%로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다소 높은 가격대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를 구입하기 위해 초기비용 부담이 적은 장기렌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자 비율이 감소하고 법인 및 사업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그랜저를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 연령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남녀 비율은 각각 77.9%, 22.1%로 전체 소비자 남녀 평균치인 70.8%, 29.2%보다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소비자가 가장 많았고 40대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60대, 30대, 20대 순서다.
그랜저 IG는 이전의 HG보다 젊은 감각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50대와 60대 중장년층 비율이 52.0%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에 반해 젊은층에 속하는 30대 비율이 16.1%로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그랜저 IG 출시 당시 현대차가 밝혔던 젊은층 공략은 미비한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40대 비율이 29.3%로 높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만하다.
다음은 그랜저의 사용연료별, 배기량별 현황이다. 신차로 등록된 그랜저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63.0%가 가솔린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솔린 2.4 모델이 36.2%, 가솔린 3.0 모델이 25.7%의 비율을 차지했다. 기본 판매 가격이 4천만원을 넘어서는 가솔린 3.3 모델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가솔린 모델 외에는 엘피지 17.7%, 하이브리드 13.3%, 디젤 6.0%의 비율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엘피지 비율은 택시 비중이 높은 차종일수록 높게 나타나지만, 그랜저 택시는 전체의 4.1%에 불과해 그랜저의 경우 택시보다 렌터카 엘피지 모델 수요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평정한 그랜저 IG의 성적표를 분석해본 결과, 특히 중장년층 남성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솔린 모델 비율이 높고 렌터카 비중도 상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청난 인기의 비결은 디자인이 너무 젊어진 쏘나타와 가격대가 높은 G80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장년층 소비자들 대부분이 그랜저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면에는 그랜저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인 기아 K7과 성적표를 내세우기도 부끄러운 르노삼성 SM7, 쉐보레 임팔라 등 경쟁 차종들의 부진도 존재한다. 그랜저 이상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준대형 세단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2018년에도 그랜저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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