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자동차는 필수불가결한 제품이 된지 오래다. 과거에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자동차를 선택했다면, 현재는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브랜드 또한 그러한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와 명품의 만남은 우리를 유혹의 길로 빠트릴 수 있을까?
피아트 & 구찌
피아트는 1899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 자동차 외에도 농업기계, 철도차량, 항공기, 고무, 석유, 건설 등 다각경영을 펼치는 회사다. 피아트의 대표 모델로는 1957년 누오바 친퀘첸토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피아트 500’이 있으며, 체구가 작지만 실용성이 높아 이탈리아에서는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피아트의 파트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브랜드였지만 점차 올드해져 인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던 구찌는 2016년, 자사의 무명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피아트와 구찌는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과 구찌 창업 9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1년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차량 외부에는 구찌의 상징인 더 웹 GRG, 즉 그린-레드-그린의 줄무늬가 둘러져 있고, 시트 및 안전벨트에도 이 삼선 줄무늬가 새겨져 있다. 아울러 시트에는 구찌 제품을 사랑하는 여심을 사로잡으려는 듯 구찌 로고가 멋스럽게 박혀있다.
시트로엥 & 스와로브스키
시트로엥은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이 설립한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설립일로부터 8년 후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1974년 경영이 어려워져 푸조에 인수되며 ‘푸조 시트로엥’의 자회사가 됐다.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C3, C4 피카소, C5 등이 있다.
시트로엥이 손잡은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로 유명한 액세서리 브랜드이며, 대표적인 셀링 아이템은 지난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백조 모양의 액세서리 ‘스완’이다. 스와로브스키의 단아하면서도 화려하고, 젊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많은 이들을 만족시켰다.
시트로엥과 스와로브스키는 ‘2014 파리모터쇼’를 통해 ‘디바인 DS 컨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차량 외부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시트로엥답게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실내 인테리어는 스와로브스키의 정교하고 세밀한 크리스털과 다이아몬드 세공으로 은은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는다.
재규어 & 스텔라 매카트니
재규어는 1922년 윌리엄 라이온즈에 의해 스왈로우 사이드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아름다운 디자인의 스포츠카를 생산해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거뒀다. 재규어는 여전히 ‘아름다운 고성능’이라는 컨셉에 부합하는 매혹적인 자동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프랑스의 여성복 브랜드 ‘클로에’의 수석 디자이너로 성공해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2001년 구찌 그룹 디렉터와의 계약으로 자신의 시그니처 라벨 ‘스텔라 매카트니’를 가지고 구찌에 들어간다. 이후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브랜드를 성장시켰으며, 현재 영국 패션 트렌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재규어는 브랜드 80주년을 맞아 신 모델 XE를 출시하면서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업을 진행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자신의 봄 컬렉션 주제인 ‘슈퍼히어로’ 가면 무늬를 차량 외관에 프린팅 하며 독특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재규어를 완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스피디한 재규어의 짜릿한 감성을 표현했다. 그 결과 재규어 XE 스페셜 에디션은 전 세계의 셀럽들을 매료시켰다.
현대자동차 & 에르메스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도 명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국산차는 가격 대비 성능이 무난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1990년대, 현대차는 세계적인 자동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량 개발에 몰두해 대형 고급 세단인 ‘에쿠스’를 탄생시킨 바 있다.
앞서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프라다 모델을 출시한 바 있던 현대차의 두 번째 협업 파트너는 ‘에르메스’였다. 에르메스는 1837년 문을 연 프랑스 파리의 고급 패션업체로, 지금까지도 장인의 수공업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많은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값비싼 축에 속한다. 본래 마구 용품을 만들었던 에르메스는 천연가죽과 비슷한 주황색을 고유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에르메스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 ‘에쿠스 by 에르메스’를 선보였다. 외관은 실버 컬러에 브라운 컬러의 루프를 적용시켜 세련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고, 실내는 전체적으로 에르메스 고유의 컬러를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아울러 B필러에는 에르메스 로고가, 도어트림에는 켈리백의 씌우개와 같은 장식이 달려있어 명품 이미지를 한껏 강조한 모습이다.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힘든 무한경쟁시대, 자동차 브랜드와 명품 패션 브랜드의 협업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며, 더불어 패션에 대한 애정을 높이기도 한다.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이미지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과의 콜라보레이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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