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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힘, K5



정확히 5일.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전임 수석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를 대신해 2015년 구찌 남성복 컬렉션에 참여한 시간이다.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컬렉션을 단 5일 만에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상황에서 무명 디자이너가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가려졌던 천재성은 그 무대를 계기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브랜드 디자인 기조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현란한 장식들을 내세우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의 본질에 집중했다. 구찌는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환호 받는 가장 ‘힙’한 명품 브랜드다.



뛰어난 천재성으로 브랜드를 회생시킨 또 다른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이안 칼럼 전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다.


한국 방문 당시 “자동차의 디자인은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던 이안 칼럼은 제프 로슨에 이어 1999년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로 합류했다. 그는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믿음 아래 완벽한 비율을 갖춘 자동차를 선보였다. 철저히 계산된 비율로 구현된 외관과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품질로 완성된 실내는 감성을 더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재규어는 XJ, XK, XF, XJ, F-타입 등 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주도한 여러 제품을 토대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안 칼럼처럼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 또한 디자인 하나로 국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기아는 피터 슈라이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절대 허튼 소리가 아닐 만큼 피터 슈라이어가 미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특히, 2010년 등장한 K5는 기아차 패밀리룩의 시작이자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의 세월동안 일명 ‘18인치 고기 불판 휠’을 장착한 1세대 K5의 디자인은 여전히 회자될 만큼 완성도가 탁월하다.



최근 공개된 3세대 K5는 ‘역동성의 진화’ 라는 콘셉트에 따라 더욱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외관으로 강렬한 인상을 구현해 극찬을 받고 있다. 기아차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켰고, 샤크스킨을 모티브로 삼은 그릴 패턴, 바이탈 사인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은 넓어진 그릴에 날카로움을 더해 도로 위 강렬한 인상을 구현한다.



전장과 전폭이 늘어나고 전고는 낮아져 ‘자세’가 나오는 측면은 K5 고유의 디자인 특징인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했으며, 트렁크 리드는 블랙 투톤 처리로 과감하게 축소해 넓은 트렁크를 가진 세단의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했다.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과감한 요소들 때문인지, K5는 사전계약 개시 사흘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의 신기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역대급으로 고객 반응을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로 ‘한 눈에 각인될 정도의 강렬한 디자인’을 꼽으며 다른 중형 세단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신형 K5가 디자인을 빼면 할 얘기가 없는 차도 아니다. 모든 엔진이 차세대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됐으며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선보였다. 여기에 디지털 키, 빌트인 캠,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첨단 편의 사양도 8세대 쏘나타처럼 다 가졌다. 다만 K5는 누구나 쉽게 인정할 만큼 더 ‘잘생긴’ 얼굴을 하나 더 가졌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이안 칼럼,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크리스 뱅글은 자동차를 달리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사물로 정의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정차해 있는 모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서울의 출퇴근길,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높은 초고층 빌딩이나 한강이 아니다. 바로 앞차의 뒤태, 옆차의 옆태, 뒤차의 앞태다. 아무리 대단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라도 꽉 막힌 도로에서는 더 잘생기고 예쁜 차가 돋보이기 마련이다.




기아차 역사상 최단시간 최다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한 3세대 신형 K5가 시작부터 얼굴값을 하는 걸 보니, 과거 이명세 영화감독이 배우 강동원을 두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어떤 배우들은 존재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연기를 굉장히 잘하지 않아도 된다.”


K5 또한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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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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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
정말 멋집니다^^
2020-04-19 02:32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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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잘보고갑니다
2020-04-08 20:41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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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젤 잘 나온거 같아요
2020-04-04 02:20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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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w**
1세대보다 더 인기 많을 것 같아요
2019-12-12 21:05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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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i*****
위대한 디자이너가 큰 변화를 만들었군요...
2019-12-06 15:07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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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m7***
디자인은 확실히 메기닮은 쏘나타에게 압승했네요
2019-12-05 13:44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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