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동 지역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운수기업 알 사프와(Al-Safwa)사와 8세대 신형 쏘나타를 공항 택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현대차와 알 사프와는 킹 칼리드(King Khalid) 국제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부 장관인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Saleh bin Nasser Al-Jasser)를 비롯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100대를 인도했고 연내 900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중교통국(PTA)과 관광 국가유적위원회(SCTH)는 지난해 교통 체계 개선책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영업 중인 택시의 외장 색상 통일, 운행 기간 5년 미만, 최첨단 결제 및 통역 스크린 장착 의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변경된 택시 규정에 부합하는 차량을 공급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쏘나타를 대량 수주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현대차의 뛰어난 상품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향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교통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동 시장에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2019년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쏘나타, 코나, 싼타페 등 총 12만 5,625대의 차량을 판매해 현지 시장점유율 23.4%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쏘나타는 지난해 현지 중형 세단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2020 Best Sedan)'로 꼽히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택시 1,000대 수주 계약 외에도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쏘나타 출시와 함께 쏘나타 모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국내에서는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국내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여주는 중동에서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수주 계약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판매 증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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