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우여곡절 끝에 벨로스터 N을 시작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고성능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수요가 더 적기 마련. 게다가 특이한 2+1 도어 형태의 해치백인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국산차 최초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모델, 벨로스터 N의 출시 초반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지난 6월 20일 출시된 벨로스터 N의 정상적인 신차등록은 7월부터 이뤄졌다. 7월에는 26대가 전부였지만 8월 387대, 9월 362대로 증가세를 보이며 궤도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일반 벨로스터의 신차등록대수는 758대로, 벨로스터 N보다도 17대가 적었다.
고성능 모델이 일반 모델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벨로스터의 경우 대표적인 비인기 차종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마니아 성향이 짙고 수동변속기 모델만 판매하는 벨로스터 N이기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다음은 벨로스터 N을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 및 연령별 현황이다. 성별 비율은 남성 93.0%, 여성 7.0%로 남성이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일반 벨로스터의 남녀 비율이 각각 69.4%, 30.6%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확연한 차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았고, 이어서 40대, 20대, 50대, 60대 순서다. 벨로스터 N이 강조한 주행 성능을 중요시하는 젊은 남성 소비자가 주요 고객이라는 것이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이어서 벨로스터 N의 옵션으로 제공되는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비율이다. 200만원 상당의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엔진 출력이 25마력 높아지고 19인치 휠과 피렐리 타이어, N 전용 브레이크, 가변 배기, LSD 등이 장착된다.
결과적으로 벨로스터 N 775대 중 퍼포먼스 패키지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은 단 3대에 불과했으며, 99.6%에 달하는 거의 모든 벨로스터 N에는 퍼포먼스 패키지가 적용됐다. 애프터마켓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행 성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벨로스터 N의 출시 초반 3개월 성적표를 분석해보니, 신차등록대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일반 벨로스터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고 30대 남성 소비자가 유독 많은 가운데 퍼포먼스 패키지는 거의 필수로 선택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벨로스터 N의 성적은 고성능 N을 기다렸던 대기수요가 사라지는 시점부터 차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추가되면 다시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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