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수입차 1위 자리다툼은 매년 치열하다. 그만큼 할인 경쟁도 과열되기 마련이다.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엔트리급 디젤 모델인 520d와 E220d 두 모델의 올해 3분기까지 신차등록 취득가액 자료를 통해 가격 동향을 분석해봤다.
참고로 취득가액은 개소세와 부가세 등의 세금이 제외된 가격이며, 모든 차량의 자동차등록증에 표기되어 있다. 할인을 많이 받을수록 취득가액도 낮아지게 된다.
먼저 520d와 E220d 전체 모델의 가격 분포 현황이다. 공식 판매 가격은 520d 6,750~7,490만원, E220d 6,860~7,160만원으로 비슷하지만, 실제 취득가액은 판매 가격과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평균 취득가액의 경우 520d가 5,373만원인 반면, E220d는 6,217만원으로 520d의 가격대가 확실히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520d의 할인 폭이 더 컸다는 얘기다.
그래프에서 높게 치솟은 부분은 해당 취득가액의 신차등록대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520d는 5,500만원에서, E220d는 6,200만원에서 고점을 나타냈다. 이를 판매 가격으로 환산하면 520d는 약 6,325만원, E220d는 약 7,130만원으로 역시 520d가 낮은 가격대로 판매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520d와 E220d 라인업 중 후륜구동 모델에 대한 가격 분포다. 520d의 그래프가 E220d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치솟았기 때문에 후륜구동 모델도 520d의 할인 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520d 구매자들은 사륜구동 모델보다 가격이 낮은 후륜구동 모델을 훨씬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륜구동 모델인 520d xDrive와 E220d 4MATIC의 경우에는 앞서 확인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520d보다 E220d의 취득가액이 더 높은 것은 비슷하지만, E220d의 그래프가 치솟은 만큼 신차등록대수도 520d보다 E220d가 더 많았다.
결국 후륜구동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을 따로 분석한 결과, 520d의 구매자들은 후륜구동 모델을 많이 선택한 반면 E220d 구매자들은 사륜구동 모델을 더 많이 선택했다. E220d 구매자들은 가격적인 부담보다 사륜구동 모델의 안전성을 더 중요시한 셈이다.
신차등록 취득가액을 통한 두 모델의 가격 분포를 분석한 결과, 520d가 E220d보다 할인 폭이 컸다는 것이 숫자로 증명됐으며, E220d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520d를 선택한 소비자들보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고 사륜구동 모델을 선호한다는 구매 성향도 드러났다.
수입차의 경우 각 브랜드의 할인 정책에 따라 공식 판매 가격과 실제 구매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큰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도 그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할인보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파악한 전략적인 할인 정책을 펼친다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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