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은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동안 공개된 수많은 급발진 의심 영상들 중에는 브레이크 등이 켜졌는데도 감속이 되지 않아 결국 장애물을 들이받고서야 멈추는 장면들도 다수 존재했다. 전문가들은 급발진이 의심되면 기어레버를 중립에 놓으라고 조언하지만, 급발진 의심 사례 대부분은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급발진 등 자동차 결함문제를 지적하며 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현아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2012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5년간 총 539건의 급발진 의심신고가 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신고건수 상위 10개 브랜드, 차종, 모델을 분류하고 각각의 운행대수를 집계한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급발진 의심신고 차량이 전국에 몇 대나 운행 중인지에 대한 최초의 기사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과 운전자들 모두 급발진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길 기대해 본다.
먼저 급발진 의심신고 상위 10개 브랜드를 확인해보자. 순위는 신고건수 기준이며 국산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수입차 브랜드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운행대수가 많은 만큼 신고건수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지만, 운행대수 대비 신고건수를 감안하면 각 브랜드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급발진 의심신고 상위 10개 차종이다. 쏘나타, 그랜저, SM5가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10위까지 모두 도로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차종들이다. 브랜드별 순위와 마찬가지로 운행대수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신고건수 비율이 높은 차종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급발진 의심신고 상위 10개 모델이다. 신고건수가 같아서 순위가 겹치는 모델들도 많다. YF 쏘나타 LPG 모델은 대부분 택시이며, 르노삼성 SM3와 SM5는 차종에 이어 모델별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 모델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상 급발진 의심신고 상위 TOP10 브랜드, 차종, 모델별 순위와 각각의 운행대수를 확인해봤다. 실제 ‘급발진’이 아닌 ‘급발진 의심신고’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주관적인 의견은 철저하게 배재하고 표를 통해 펙트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금까지 급발진의 원인이 차량 결함으로 밝혀진 사례도 없고 급발진을 인정하거나 규명한 자동차 제조사도 없다. 명백한 의심사례가 발생해도 결국엔 원인불명 또는 운전자 부주의로 결론나기 때문에 급발진은 항상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로 끊임없는 이슈만 제공할 뿐이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논하는 시대에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급발진의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져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래본다.
자료분석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이가현 연구원)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토크/댓글0 개
0 / 300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