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줄이기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인 LPG 차량 구매를 허용함에 따라, 일반인 대상의 LPG 차량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로써 렌터카, 택시, 장애인 등에 한해서만 LPG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제가 37년 만에 전면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소비자들이 LPG 차량 구매를 고려하게 됐으며,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LPG 차량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PG 차량 규제 완화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제조사는 역시 현대, 기아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간 국내에 신차로 등록된 모든 LPG 차량 11만 4,414대 중 현대, 기아 차량은 9만 3,370대로 전체의 81.6%에 달한다. 따라서 LPG 차량 일반인 구매가 본격화되면 현대, 기아의 LPG 차량 판매량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1년간 택시를 제외한 LPG 신차등록대수 1위 차종인 현대 그랜저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그랜저는 이미 LPi 3.0 엔진을 탑재한 렌터카와 장애인용 모델을 판매 중이기 때문에 일반인 대상의 LPG 모델을 곧바로 판매할 수 있다.
그랜저 다음은 현대 쏘나타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대상의 LPG 모델 수요가 늘어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국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의 택시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는 이번 LPG 차량 규제 완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 QM6는 LPG 차량 규제 완화에 맞춰 LPG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QM6 LPG 모델은 일반인 LPG 차량 판매를 시작한 SM6와 SM7 등에 장착된 2.0 LPLi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적용하고, 르노삼성의 도넛 탱크를 장착해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QM6 LPG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SUV 중 유일한 LPG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QM6 LPG 모델이 인기를 누린다면 현대, 기아에서도 싼타페와 쏘렌토 등의 LPG 모델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한편, LPG 차량 규제 완화가 미세먼지 줄이기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LPG 차량은 가솔린과 디젤 차량보다 연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운행할 경우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많다.
또한,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달성해야 하는데, 당장 국외문제가 더 큰 미세먼지 때문에 LPG 차량 규제를 완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LPG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 LPG 가격이 인상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 등 기존 LPG 차량 소유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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