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YP)은 지난해 3월 다방면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A170) 역시 지난해 1월 새로운 스타일과 강화된 상품성으로 거듭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두 차종의 성적은 부분변경 이전과 마찬가지로 극과 극이다. 카니발은 매월 신차등록대수 상위권에 들어가는 기아차의 효자 차종인 반면, 코란도 투리스모는 하위권에 머무는 쌍용차의 아픈 손가락이다. 그러나 카니발의 유일한 대항마는 분명 코란도 투리스모다. 경쟁이 무의미한 경쟁 상대인 두 차종의 주요 특징을 비교해봤다.
먼저 두 차종의 크기는 엇비슷하다. 9인승 모델 기준으로 카니발은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40mm, 휠베이스 3,060mm이며, 코란도 투리스모는 전장 5,150mm, 전폭 1,915mm, 전고 1,850mm, 휠베이스 3,000mm다. 시각적으로는 전고가 110mm 더 높은 코란도 투리스모의 덩치가 더 눈에 띈다.
두 차종 모두 패밀리밴의 성격을 지녔지만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꽤나 다르다. 현행 3세대부터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카니발은 부분변경을 통해 신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아이스 큐브 타입의 4구 LED 안개등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고, 후면은 전면과 짝을 이루는 입체적인 범퍼와 LED 리어콤비램프로 신선함을 강조했다.
SUV 스타일을 지향한 코란도 투리스모 부분변경 모델은 전면부가 G4 렉스턴과 비슷한 패밀리룩으로 다듬어졌다. 후드의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과 확대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릴 상단의 크롬 라인과 연결된 LED 주간주행등이 큰 덩치에 걸맞은 존재감을 완성했다. 18인치 신규 휠은 모델에 따라 다이아몬드 커팅 휠 또는 스퍼터링 휠이 장착된다.
카니발의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도어트림, 계기판 주변부 등에 우드그레인을 적용해 고급감을 구현했으며, 계기판의 글자체와 그래픽을 개선해 시인성을 향상시켰다. 수납공간은 곳곳에 존재하며, 2열에 좌우 슬라이딩이 가능한 시트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실내는 다소 투박하고 올드해 보이지만 편의성은 나쁘지 않다. 대시보드는 좌우 대칭형 구조를 통해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호불호가 갈리는 센터페시아 상단의 계기판과 큼직한 공조장치 버튼 및 송풍구 등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편의장비는 카니발의 경우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후방카메라가 전 모델에 지원되며,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통풍시트, 1·2열 열선시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다양한 장비들도 기본으로 갖췄다. 버튼식 파워 슬라이딩 도어와 3열 충전용 USB 단자 등 후석 탑승자를 배려한 사양들과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제공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스마트기기와의 연결성 및 활용성을 강조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지원하며 ETCS 하이패스 및 ECM 룸미러,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 스마트키 시스템, 오토라이트 컨트롤,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의 편의사양을 갖췄지만 카니발보다 경쟁력 있는 구성은 아니다.
엔진은 두 차종 모두 부분변경 이전과 동일하다. 카니발은 2.2 디젤 및 3.3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되며, 기존의 6단 자동변속기 대신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개선된 연비 효율을 제공한다. 아울러 2.2 디젤 엔진은 요소수 방식을 적용한 SCR 시스템으로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시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유로6 배기가스 규제에게 맞게 개선된 2.2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트로닉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1,400rpm의 저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동급 유일의 후륜구동 기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2.2 디젤 엔진 기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카니발이 202마력, 45.0kg.m, 코란도 투리스모가 178마력, 40.8kg.m이며 복합연비는 9인승 모델 기준 카니발이 11.4km/L, 코란도 투리스모가 10.1km/L로 전반적인 수치는 카니발이 우세하다.
안전장비는 카니발의 경우 기존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개선해 전방 차량 감지 및 차간거리 자동 유지는 물론,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을 신규 적용했다. 아울러 차로 이탈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의 기능이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에 포함되어 구성을 강화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안전장비에 다소 인색하다. 차체자세제어장치, 제동력지원장치, 전복방지기능, 언덕밀림방지장치 등의 기본적인 장비들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안전장비가 없다. 사이드 에어백도 선택 옵션이며,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는 2열에만 장착 가능하다.
카니발과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되는 2.2 디젤 9인승 모델 기준으로 카니발이 3,150만원~3,930만원, 코란도 투리스모가 3,076만원~3,524만원으로 카니발의 가격대가 조금 더 높다.
최상위 트림에 모든 선택옵션을 더한 풀 옵션 차량 가격도 카니발은 4천만원을 넘어가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4천만원 이하로 맞춰진다.
가격만 비교하면 코란도 투리스모가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 등의 전반적인 상품성을 모두 고려하면 카니발의 경쟁력이 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카니발의 2열 슬라이딩 도어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기아 카니발은 전반적인 상품성을 더욱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독차지했고,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는 새로운 스타일과 사륜구동 미니밴이라는 강점을 내세웠지만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앞서 언급했듯 두 차종은 경쟁이 무의미한 경쟁 상대이며, 당분간 이변이 연출되긴 힘들어 보인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반전 시나리오는 향후 두 차종 모두 완전변경 신형으로 출시된 이후에나 써내려갈 수 있을 전망이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토크/댓글4 개
0 / 300 자
0 / 300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