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꽤나 볼륨이 증가한 국내 수입차 시장. 전체 승용차 판매의 약 15%를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독과점이나 다름없는 시장에서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나름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독과점을 견제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유통계 주제는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중인 수입차 30개 브랜드 각각의 TOP3 차종들이다. 기간은 최근 1년이며, 정식으로 등록된 신차등록대수 기준이다. 참고로, 자동차의 국가별 분류는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 기준이 아닌 태생국가 기준임을 알아두도록 하자. 글로벌 시대에 브랜드 소유권은 언제든 다른 나라 회사로 넘어갈 수 있지만 브랜드의 태생과 역사, 전통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의 TOP3 차종부터 살펴보자. 최근 신명나게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E클래스, C클래스, S클래스가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S클래스가 5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답게 S클래스가 5,431대로 3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BMW는 5시리즈를 필두로 3시리즈, 1시리즈 순서. ‘벤츠는 큰 게 좋고 BMW는 작은 게 좋다’는 자동차 업계의 오랜 정설을 두 라이벌 브랜드의 3위 차종들이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포르쉐는 카이엔, 박스터, 마칸이 TOP3에 올랐다. SUV인 마칸보다 스포츠카인 박스터가 많이 팔렸다는 것은 포르쉐가 마칸을 출시할 당시에 그렸던 그림에서 벗어나는 결과지만 한편으론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다운 결과이기도 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판매가 중지되기 이전의 신차등록대수가 집계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판매가 재개되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해진다.
다음은 국내 수입차 시장 전통의 강자인 일본 브랜드들이다. 가장 성적이 좋은 렉서스의 경우 ES가 압도적인 1위이며, NX와 RX가 뒤를 이었다.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차종들이다.
혼다에서는 어코드, 토요타는 캠리, 닛산은 알티마, 인피니티는 Q50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일본 브랜드 1위 차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독일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형 세단이라는 점이다.
이번엔 태생이 영국인 8개의 브랜드다. 차급과 가격대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폭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많이 커져버린 미니에서는 3도어와 5도어 모델이 포함된 미니 해치가 1위다. 랜드로버에서는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고, 재규어는 XF가 1위, F-페이스와 XE가 2, 3위에 올랐다.
벤틀리는 아우디, 폭스바겐과 함께 판매가 중단됐다가 올해 6월 가장 먼저 판매를 재개하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벤틀리 최초의 SUV 벤테이가는 59대로 2위에 올랐다. 과거보다 차종이 한층 다양해진 롤스로이스에서는 고스트, 레이스, 던이 팬텀을 제치고 TOP3에 올랐다.
애스톤마틴은 DB11이 1위, 맥라렌은 570S가 1위, 로터스에서는 에보라와 엘리스가 공동 1위에 올랐다. 모두 신차등록대수가 많진 않지만 영국 태생의 럭셔리카와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브랜드 중에서는 포드가 익스플로러의 선전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2위 몬데오, 3위 머스탱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지프의 레니게이드, 체로키, 랭글러는 사이좋게 엇비슷한 신차등록대수로 TOP3에 올랐다.
미국 고급차의 상징인 링컨과 캐딜락의 TOP3 차종들은 가격대비 높은 가치를 내세우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캐딜락의 기함 CT6는 동급의 국산차인 제네시스 EQ900과 직접적인 가격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언급하기 미안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탈리아 브랜드별 상위 차종들이다. 피아트에서는 소형 SUV인 500X가 해치백, 컨버터블 모델을 합친 500보다 많이 팔렸다. 마세라티의 TOP3 차종은 기블리, 르반떼, 콰트로포르테로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슈퍼카의 양대 산맥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국내에서 양대 산맥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상반된 성적을 거둬왔다. 최근 1년도 마찬가지. 페라리는 488이 1위, 람보르기니는 우라칸이 1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스웨덴의 볼보와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이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국내에서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볼보의 경우 XC60, XC90, S60이 TOP3를 차지했다. XC60은 최근 완전변경 신형이 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적이 더 기대되는 차종이다.
푸조에서는 소형 SUV 2008이 1위, 시트로엥에서도 마찬가지로 소형 SUV인 C4 칵투스가 1위에 올랐다. 수입차 시장이 대형차에서 소형차까지 다양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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