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철수 논란과 경영 정상화 이후 부활의 신호탄으로 등장했던 쉐보레 이쿼녹스가 출시한지 3개월이 지났다. 한국지엠은 물론 많은 쉐보레 팬들은 싼타페의 대항마가 되길 바라며 이쿼녹스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최근 불패의 법칙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SUV이기 때문에 그 기대감은 더 컸다. 하지만 출시 이후의 결과는 참담한 수준. 각종 신차등록 현황을 통해 이쿼녹스의 초반 성적을 분석했다.
먼저 이쿼녹스 출시 이후의 월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1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6월의 신차등록대수는 326대. 그때만 해도 출시 첫 달이라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7월 222대, 8월 103대로 추락을 거듭하며 신차효과는커녕 단종 직전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 싼타페는 국내 전체 차종 1위를 유지하며 신차등록대수 2만 8,728대를 기록했다. 이쿼녹스가 1대 팔릴 때 싼타페는 44대나 팔린다는 것.
다음은 이쿼녹스를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 및 연령별 현황이다. 쉐보레는 자녀를 둔 30~40대를 이쿼녹스의 고객층으로 겨냥했지만, 결과적으로 남녀 모두 50대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성별 비율은 남성 81.2%, 여성 18.8%로 남성 소비자가 압도적이다.
이쿼녹스는 136마력짜리 1.6리터 디젤 엔진 한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용연료나 배기량 대신 구동방식별 현황만 확인해봤다. 기본이 되는 전륜구동 모델이 79.7%, 전자식 AWD가 적용된 사륜구동 모델이 20.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위 트림에서는 AWD 옵션을 선택할 수 없고, 상위 트림에서 200만원 가까이 더 투자하면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쿼녹스를 선택한 소비자 5명 중 4명은 사륜구동 모델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쿼녹스의 출시 초반 성적을 살펴본 결과, 기대를 받았던 신차도 냉정한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를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이쿼녹스의 문제는 노조 파업도 물량 부족도 아닌 가격 정책과 부족한 상품성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이후 첫 번째 신차였던 이쿼녹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교훈을 안겨줬다. 향후 한국지엠이 어떤 판매 전략을 펼쳐나갈지, 이쿼녹스는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지,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이 분명하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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