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 국산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총 130만 1,780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감소한 원인 중에는 하위권 차종들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시판된 국산차 58개 차종의 평균 신차등록대수는 2만 2,444대지만, 평균 이하의 차종이 37개 차종에 육박한다. 2018년 성적이 가장 부진했던 하위 10개 차종을 확인해봤다.
참고로, 쉐보레의 일부 차종들은 국내 생산이 아니지만 국산차 브랜드로 분류되는 쉐보레가 판매하기 때문에 국산차 통계로 집계되며 한국지엠의 실적 발표에도 포함된다. 쉐보레나 르노삼성의 그런 차종들이 수입차 순위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망의 최하위 1위를 차지한 차종은 쉐보레 볼트다. 전기차 볼트 EV에 대한 관심과 달리, 하이브리드 볼트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물량 자체도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신차등록대수 158대에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한국지엠이 볼트의 판매 물량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아예 단종시키지 않는 이상 올해도 최하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 PYL 트리오의 맏형 i40는 어김없이 저조한 신차등록대수 220대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볼트와 다르게 물량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i40가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물론 유일한 국산 왜건이라는 점에서 시판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차종이지만, 220대 중 왜건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98대에 불과했다.
쉐보레 카마로와 아베오는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마로는 12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성적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아베오는 비인기 소형차의 한계와 경쟁 차종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앞으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차 현대 넥쏘는 한 해 동안 712대의 신차등록대수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지원하는 수소차 보조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부족한 수소충전소도 넥쏘의 한계 중 하나다.
6위 쌍용 코란도 스포츠는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면서 단종을 맞이해 재고 물량의 신차등록대수 954대가 집계됐다. 7위 쉐보레 캡티바 역시 단종 이후의 재고 물량이 신차로 등록됐고, 8위 임팔라는 단종되지 않았지만 그랜저의 1.3%에 불과한 신차등록대수로 답 없는 부진을 이어갔다.
9위 르노삼성 트위지는 국내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아 더 많은 신차등록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9월부터 트위지를 국내에서 생산해 내수와 수출 물량을 함께 생산한다고 밝혔다.
10위 이쿼녹스는 하위 TOP10 중 유일하게 2018년에 신차로 출시된 차종이다. 그러나 신차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월간 하위 TOP10에 자주 이름을 올리더니 결국 1,679대로 월 평균 209대에 그치며 2018년에 가장 실패한 신차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신차등록대수 하위 10개 차종 중 6개는 쉐보레 차종으로, 쉐보레가 국산차 브랜드 점유율에서 쌍용과 르노삼성에게 밀리며 5위로 하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이쿼녹스의 판매 가격을 300만원 인하했고,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년에는 그랜저와 싼타페 등 상위권 인기 차종들의 신차등록대수가 늘어나 하위권 비인기 차종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졌다. 단편적인 예로 하위 31개 차종들의 신차등록대수 합계가 그랜저 1개 차종의 신차등록대수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출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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